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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왜 오수재인가', 이래서 서현진이다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5.31 16:18 / 수정 2022.05.31 17:22

'왜 오수재인가'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왜 오수재인가'에서 로펌 변호사 오수재는 "내가 TK고, TK가 나야"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말을 그대로 배우 서현진에게 적용시키고 싶다. 서현진이 오수재고, 오수재가 곧 서현진이다. '왜 오수재인가'를 통해 '이래서 서현진'이라는 가치를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극본 김지은, 연출 박수진·김지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수진 감독은 이날 드라마 후반 작업 차 참석하지 못했고, 배우 서현진, 황인엽, 허준호, 배인혁이 자리했다.

'왜 오수재인가'는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따뜻한 로스쿨 학생 공찬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은 후회를 삼키고 독해진,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이자, 스타변호사 '오수재'를 맡는다. 서현진은 '왜 오수재인가'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사람이 항상 착할 수는 없고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알아도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다. 이 오수재라는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면서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사람이다. 이런 인물이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동안 본 적 없던 '독한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서현진은 "다른 것이 해보고 싶었다"라며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기도 했고, 톤도 다르게 잡아보고 싶었다. 좋은 선배, 동료 분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법조인 역할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영화 '카시오페아'에서도 변호사 역할을 했지만, 직업이 주가 된 작품은 아니었다. 이번 작품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촬영을 했던 시기가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였다. 재판을 실제로 가서 보고 싶기도 했는데, 영상을 통해서만 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만 "다행히 저희가 가는 장소에 실제 로펌이 있다. 변호사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했는데, 그 분들이 되려 '내가 TK고, TK가 나야'라는 대사를 찍는 것을 보더니 '이런 애사심을 갖고 일을 해야겠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당황했었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만큼, 의상 등 스타일링 변화에도 많은 신경을 쏟았다. 서현진은 "항상 꼿꼿하게 자신을 놓지 않는 여자다. 옷 안에 자신을 가두고 갑옷처럼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처럼 표현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몸에 딱 붙는 원피스, 바지 등의 정장을 입었다. 또 컬러도 화려하게 쓰고 아이라인도 높게 그려보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수재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대표 변호사 후보에서 로스쿨 겸임교수로 밀려나게 된다. 이러한 나락에 떨어진 오수재를 향해 손을 내미는 로스쿨 학생 '공찬'은 황인엽이 연기한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깊은 인상이 남았다고 밝힌 황인엽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공찬의 서사를 꼭 연기해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서현진은 '공찬' 역할에 대해 "구원자에요"라며 "어디까지 말해야 스포가 안 될지 조심스러운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 옆에서 계속 나를 지지해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황인엽은 '오수재'에 대해 "지켜주고 싶은, 지켜줘야 할 사람"이라며 그와의 관계성을 '고백'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바닥에 있을 때, 서로가 나락일 때 구원해주는 것도 맞지만,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가장 아픈 부분을 서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손을 잡고 단단해질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을 더한 만큼, 두 사람이 그려갈 '쌍방구원' 서사에 기대감이 커진다.

허준호는 욕망을 위해서라면 선악의 경계를 거리낌없이 넘나드는 TK로펌 회장 '최태국'을 연기한다. 허준호는 "건강한 욕심과 안 좋은 욕심에 대한 차이를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며 "최태국이라는 사람의 욕망이 여러분들께 어떤 메시지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짠해졌다. 처음 시작과는 달리 이 사람이 왜 짠하고 사랑하게 됐을까 생각하며, 요즘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고민이 크다. 새로운 모습을 위해 노력했고, 잘 마무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서현진과의 호흡은 어떤지 묻자 "서현진 씨는 제가 새롭게 생각을 갖게 해준 배우다. 여러 배우를 만났는데,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온다. 저렇게도 준비하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해줬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현진이가 현진이를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너무 작품에 몰입을 한다. 촬영 외의 시간에는 본인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서현진은 "선배님이 '쉬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라며 "제가 슛이 들어가지 않았을때도 계속 서있었다. 저는 스스로 그걸 인식을 못했는데, 어떨 때는 20분 가까이 서있을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선배님이 좀 풀어지라고 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현진은 허준호와의 호흡을 통해 "협업이나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참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고 배움을 얻은 작품이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최태국의 차남이자, 까칠함을 외로움으로 숨긴, 자유로운 영혼 '최윤상' 역의 배인혁이 가세한다. 배인혁은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제가 언제 서현진 선배를 사랑해 보고, 언제 허준호 선배의 아들로 살아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최윤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오수재를 향한 마음과, 최태국 회장의 아들이란 무게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여부다. '최태국'에게 '최윤상'은 어떤 아들일까 묻자, 허준호는 "사랑하는 아들인데, 자꾸 벗어나려 해서 속항하다"라고 답했다. 반면 배인혁은 아버지에 대해 "벗어날 수 없는 울타리"라며 "아무리 밉고 원망스러워도 아빠는 아빠"라고 설명해 이들이 그려갈 관계성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번 작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묻자 배인혁은 "제가 실제 나이로는 가장 막내인데, 극 중에서는 선배 역할이다. 공찬(황인엽)한테도 형이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장난치지 않고 막내처럼 안 보이려고, 차분해지고 성숙해지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동안 제가 짠하고, 마음 아픈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번에도 물론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남자다운 모습도 있다'는 평가를 얻고 싶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다만 서현진은 이에 대해 "차분하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라며 "한 번 로스쿨 현장에 가면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항상 혼이 다 빠져서 온다"라고 전한 바, 진실은 향후 공개될 메이킹 영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서현진은 "'왜 오수재인가'는 끝까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왜 너여야만 하니' 묻는 질문인데, 사실은 모두의 이야기다. 보시는 분들께서도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첫 장면이다. 그 장면을 보시면 시간이 순삭돼 2회 예고를 보시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첫 회부터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오는 6월 3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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