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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삶에 가짜란 없다는 것…오민애X이주영 '윤시내가 사라졌다'

조명현 기자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5.25 18:06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컷 / 사진 : KAFA/블루라벨픽쳐스

김진화 감독은 어렸을 때,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을 보는 걸 좋아했다. 이미테이션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간극장'은 감독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 기억은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만드는데 기둥이 되었다. 유튜브, SNS, 삶을 전시하는 시대에서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진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김진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이 참석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 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와 엉뚱한 매력의 유튜버 ‘짱하’(이주영)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를 그린 작품.

오민애는 가수 윤시내에 대한 팬심으로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의 삶을 살아가는 순이를 그려냈다. 그는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데뷔 23년 만에 첫 장편영화 주연작이었고, 첫 배우상이었다. 오민애 배우는 "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3년 전쯤 영화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딱 3년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후회하지 말고 또 다른 삶을 위해 가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일이 생기고 '윤시내가 사라졌다'라는 작품도 만났다.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은인이나 다름없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컷 / 사진 : KAFA/블루라벨픽쳐스

오민애는 윤시내의 모창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했다. 그는 "윤시내 선생님이 독보적이다. 음색, 창법 모두 흉내 낼 수 없는 분이셨다"라며 "그분이 가진 특징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춤 동작에서 특징적인 부분이 겨드랑이로 펌핑을 하신다. 그리고 포효를 잘 쓰신다. 그것도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격적으로 윤시내 선생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시고, 소녀다움이 있다. 그걸 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오민애는 영화 후반부 윤시내의 곡을 무반주로 노래하는 장면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처음에는 동료의 딸을, 그다음에는 동료를, 그리고 '벗어나서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부른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순이(오민애)의 딸이자 관종 유튜버 ‘장하다’ 역은 배우 이주영이 맡았다. 이주영은 "하다를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게 사실 엄마에게 받고 싶은 관심인데, 충족이 안 되어서 외부에서 찾게 되지 않나. 그런 하다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제가 스크린에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한 것 같다"라고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이주영은 별풍선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유튜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유튜버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제 친구로 나오는 분이 실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분 유튜브도 참고했다. 두 번째인가 처음 만난 날, 밀폐된 공간에서 둘이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며 트월킹을 연습했다. 그분을 보면서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컷 / 사진 : KAFA/블루라벨픽쳐스

'윤시내가 사라졌다'에는 실제로 가수 윤시내가 등장한다. 김진화 감독은 "라이브 카페 '열애'라는 곳을 처음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선생님 공연을 먼저 봤다. 제가 숨이 멎을 정도로 반했다. 반했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그때 윤시내 선생님의 아우라는 연출자가 연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실제 윤시내 선생님이 등장하셔야만 가능하다라는 생각에서 제안드렸다. 때마침 선생님께서 얼마 전부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하셨다. 그때 제가 연락하게 됐고, 생각보다 빠르고 흔쾌히 승낙해주셨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윤시내 선생님이 연기하는 걸 본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라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김진화 감독은 "처음 카페에 찾아가 대사를 드렸다. 어떤 디렉션도 없었고, 선생님께서 그냥 읽으시는데 너무 잘하시더라"라며 "이분의 언어로 이분 답게 가져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김진화 감독은 이미테이션 가수의 이야기를 통해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진짜와 가짜라는 키워드"라고 밝혔다. 그는 "그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지 않나. 진짜는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 데서 나오는 거고, 다양함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걸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인공 장하다, 연시내로 살아가는 순이, 그리고 모든 이미테이션 가수의 삶을 보면서 '이렇게 개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도 그 다양함 속에서 자신을 인정하는 것에 도달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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