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백서'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카카오TV 제공
연애와 결혼 그 사이에 선 예비부부. 기혼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이 시기를 가감 없이 그려낸 '결혼백서'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작품은 평생의 반려를 맞아 행복할 일만 남을 거라 생각한 모든 커플, 모든 예비부부들의 공감대를 저격할 예정이다.
23일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결혼백서'(극본 최이랑, 연출 송제영·서주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송제영 감독을 비롯해 이진욱, 이연희, 임하룡, 윤유선, 길용우가 참석했다.
'결혼백서'는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만 같았던 30대 커플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현실 공감 로맨스다. 연출을 맡은 송제영 감독은 "기존에 많이 보셨던 연애 초반의 설레는 로맨스에 집중하기보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른스러운 로맨스를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결혼이 큰 이벤트 중에 하나인데 막상 주인공인 두 사람은 마냥 웃으면서 결혼을 즐길 수는 없다. 그런 걸 어떻게 해야 현실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연출적 포인트를 짚었다.
특히 기혼자인 배우들이 입을 모아 "'결혼백서'는 현실백서"라고 말한 바, 송 감독은 "기혼자분들은 '저랬었지' 하면서 볼 수 있고,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은 '우리도 저런 일을 겪을 수 있겠구나' 하는 예방주사 차원에서 저희 작품을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욱과 이연희는 2년간의 뜨거운 열애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부부가 될 준비를 하는 예비부부를 연기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모든 걸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연애 기간과 달리, 가족이 되어야 하는 결혼 앞에서 난관에 맞닥뜨리는 커플이다.
극 중 여자친구 나은(이연희)이의 말이면 뭐든 다 들어주는 열혈사랑꾼 예비 신랑 '서준형' 역을 맡은 이진욱은 "제가 결혼 경험이 없어서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상상에 의지해서 연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역이자 기혼자인 이연희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기혼자인 연희 씨의 의견을 많이 구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싸워?'라고 물어보면 이렇게까진 아니더라도 꽤 싸운다고 하더라. 촬영 내내 '정말 이게 싸울 일이라고?' 그런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연희는 "나은이의 상황이나 감정에 공감이 많이 됐다"며 "제 나이대에 결혼을 앞둔 여자 캐릭터라 내가 잘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고민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욱 배우님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감사했다. 저희가 2년 만난 커플이라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호흡을 맞췄어야 했는데, 오빠가 처음부터 정말 편하게 해줘서 너무 좋았다"며 두 사람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특히 기혼자인 이연희는 작품 속 나은이를 연기하며 매 순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은 일을 나은이가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연희는 "저는 예비부부들의 경제권이라는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갔다. 저도 처음에 결혼을 하려고 생각하고 난 후에 경제권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서 굉장히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부분들도 저희 드라마에 딱 들어가다 보니까 더 공감이 가고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임하룡과 김미경이 나은의 부모로, 길용우와 윤유선이 준형의 부모로 나서 현실적인 가족 스토리를 펼쳐낼 예정이다. 길용우는 "'결혼백서'가 12부작인데, 두 주인공이 결혼을 하기 때문에 결혼해서 잘 사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며 "시즌2가 꼭 나와야 한다"고 강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미혼자에겐 주변의 이야기 같은, 예비부부와 기혼자에겐 '내 이야기' 같은 '결혼백서'는 오늘(23일) 저녁 7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