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부회장이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류범열 기자
롯데케미칼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 Green 사업 비중 전체 매출 6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김교현 부회장은 "펜더믹 시대에 탄소중립 트렌드,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 등으로 화학사들에게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기존 사업의 역량을 동력으로 삼아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이해관계자의 니즈와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시장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발표를 통해 선도적인 기술로 풍요롭고 푸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를 담은 새로운 기업 비전·슬로건 'Every Step for GREEN'을 선보였다.
나아가 2030년까지 재무적 목표로 '매출 50조원 달성', 비재무적 목표로 '탄소감축성장'을 내용으로 하는 '2030 비전'을 제시했다.
김교현 부회장은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전략으로 범용 석화사업 및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에너지·전지소재·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Green 사업 확장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성장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 원 달성을 위해 범용 석화사업의 경우 지역다변화와 제품경쟁력 확대 등을 통해 2021년 기준 매출액 11조 원을 20조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은 기존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와 범용사업 제품의 고부가화, 바이오 소부장∙친환경소재 등 신규 사업군 진출을 통해 7조 원에서 18조 원 규모로 늘리며, Green 사업은 수소에너지 5조 원, 전지소재 5조 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2조 원 등 매출 총 12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고부가 스페셜티∙Green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늘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Green 사업의 전략적 실행과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단장을 겸임하며, 각 사업단은 체계적인 신사업 육성과 투자 실행으로 수소시장 선점 및 배터리∙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별로 수소에너지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120만톤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톤은 발전용, 45만톤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톤은 수송용으로 각각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발전용 60만톤은 해외에서 생산한 청정수소를 운송·저장이 편리한 암모니아로 변환해 국내로 도입한다.
아울러 전략적 파트너사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해 수소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와 투자 여력, 풍부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등의 강점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는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LiB)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을 각각 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전극,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은 "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 계열사 간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미국 배터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사업에는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사업 규모를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 적용 확대, 수소·신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5% 저감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도 공개했다.
또한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국제 캠페인 'RE100' 가입도 추진한다.
김연섭 ESG경영본부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재생소재 사용이 의무화되고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전자∙자동차∙가전 등 고객사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 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