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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10년만의 화려한 귀환 '토요타 GR86' 이름값 했다

신현우 기자 ㅣ hwshin@chosun.com
등록 2022.05.19 11:44

2.4리터 자연흡기 수평 대향엔진 도입···후륜 구동 장점도 살려
별도 튜닝 없이 서킷 주행 즐길 수 있도록 개발

토요타 GR86./사진=신현우 기자

토요타의 GR86이 새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 2012년 토요타 86 출시 이후 10년 만이다. 자동화·자율화가 우선인 시대에 수동 변속 등이 ‘아날로그적 감성’과 ‘또다른 즐거움’이라는 매력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보다 많은 이들이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카가 가지는 특유의 예민함보다 민첩성을 더해 운전자 허들을 낮췄다. 다만 디자인인적 요소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동 변속기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성적으로 이해될 요소라는 평가다.

토요타 GR86./사진=신현우 기자

지난 18일 찾은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GR86이 모습을 드러냈다. GR86은 국내에서 수동변속기와 후륜구동 방식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유일한 차량으로 꼽힌다.

서킷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 GR86은 부드럽게 땅으로 가라앉았고, 운전자 역시 차량에 온전히 스며들었다. 경량임에도 가속에 따른 흔들림은 없었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GR86에 2.4리터 자연흡기 수평 대향엔진을 도입해 엔진 무게중심을 낮추고 부드러운 가속을 구현했다. 특히 기존 모델 대비 배기량이 400cc 높아져 고회전 영역의 가속력과 응답성이 향상됐다.

곡선 주행에서 GR86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움직임을 구현하면서도 불필요한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후륜 구동의 장점이 고스란히 발현된 것이다.

실제 GR86에는 서킷 주행 시 드라이버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하고 동시에 차량의 스핀을 억제하는 트랙 모드가 도입됐다. 또 차량 하부에는 구조물을 추가해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변속에도 큰 불편을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수동 변속기 스포츠카의 경우 클러치 민감도 등으로 차량 제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GR86은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했다. 이처럼 향상된 주행성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로의 변신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제 GR86은 별도의 튜닝을 하지 않아도 서킷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르망 24시 4연패와 WRC 우승을 기록한 토요타 가주레이싱’ 엔지니어·드라이버가 차량 개발과 튜닝에 직접 참여했다고 토요타는 설명했다.

토요타 GR86./사진=신현우 기자

아쉬움도 존재했다. 최근 출시된 차량의 화려한 디자인과 달리 GR86의 내·외부 디자인의 간결함은 누군가는 ‘올드’ 또는 ‘밋밋’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획된 것이었다.

실제 운전자 시선에 방해가 없는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직관성이 돋보이는 조작부 버튼이 적용됐으며 센터콘솔 암레스트는 기어 조작 시 팔꿈치가 콘솔 커버로 인해 방해받지 않도록 낮게 설계됐다.

현재 GR86의 사전 구매 계약은 국내 초도 물량인 1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GR86에 자사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진심이 담겼다고 평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GR86이 소비자들에게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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