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티빙 제공
'전체관람가'가 5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 시즌, JTBC에서 편성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OTT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플랫폼 맞춤형 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26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안성한 PD를 비롯해 MC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 그리고 곽경택 감독, 김곡-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이 참석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평행세계'를 주제로 한 8편의 단편 영화를 한곳에 모은 프로젝트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부터,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동민 감독, 배우 겸 감독으로 활약 중인 조현철 감독 등 한국 영화, 드라마계의 주축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안성한 PD는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 대해 "여덟 편의 단편 영화를 담은 영화와 예능의 콜라보라고 할 수 있다"며 "시즌1과 가장 큰 차이점은 주제다. 지난 시즌에서는 사회적인 키워드를 주제로 열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평행세계'를 주제로 여덟 편의 단편 영화가 나왔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특히, 한국 영화, 드라마계에서 내로라하는 감독 라인업을 꾸리게 된 과정도 전했다. 안 PD는 "하나의 주제로 여덟 편을 만들다 보니까 감독님들의 개성이 다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업 영화, 독립 영화, 단편 영화, 또 드라마에서 활약해 주신 감독님들을 찾았다"며 "처음에 '평행세계'를 주제로 한다고 말씀드리니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막상 만들고 보니 여덟 편 모두 각자의 개성이 강하게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단편 영화와 함께 메이킹 클립을 함께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세 명의 MC와 함께 전체 프로그램을 이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함께하는 윤종신, 문소리를 비롯해 새 MC로 노홍철이 합류했다.
윤종신은 "시즌1 때 '전체관람가'가 기획이 됐을 때 감독님들이라는 창작자가 오롯이 보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자본이 들어가는 작품을 보면 감독님들의 개성이 다 보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 창작자인 감독에게 주안점이 가 있는 영화를 만들고, 저희 방송팀이 붙어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서 저 역시 다른 분야이지만 창작자로서 감독님들의 세계를 바라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참여 소감을 언급했다.
문소리 역시 "감독님의 개성이 하나하나 다 보이고, 그 뒤에 제작기 영상이 붙어 있다. '그래 영화는 같이 만들어 가는 맛이지. 이게 영화하는 맛이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울컥하고 뜨거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며 "제작지 영상을 보면서 미처 느끼지 못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다양한 숨겨진 생각을 알게 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평소 영화광으로 알려진 노홍철은 '전체관람가'에 참여하게 된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영화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좋아해서 제가 여기 계신 감독님들 중에 사적으로 연락드려서 만난 분도 계시고 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이라며 "신분을 망각하고 콘텐츠에 빠져들었다. 워낙 검증된 분들이시지 않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돼서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이를 본 문소리는 "녹화하면서 정말 노홍철 씨를 보고 많이 느꼈다. 워낙 표현이 화려하시지만 눈이 정말 '신났구나. 엄청 궁금하구나' 하는 게 다 보였다"라며 "'우와 신기해!',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하는 게 리액션이 아니고 진짜 신기한가 보다 싶었다"라며 노홍철의 영화 사랑을 덧붙였다.
8편의 단편 영화는 '현실 자각', '뉴노멀의 디스토피아', '언택트 풍자' 등 평행세계에서 파생된 다양한 주제로 이뤄진다. 먼저 곽경택 감독은 조병규를 주연으로 한 '스쿨카스트'를, 김곡-김선 감독은 진서연, 이주원 주연의 '지뢰'를 선보인다.
리얼한 풍자로 주목받은 윤성호 감독은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을 통해 평행세계판 사랑과 전쟁을 선보이며, 홍석재 감독은 독립영화계의 톱스타 공민정과 함께 '평행관측은 6살부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평단의 호평을 이끈 김초희 감독이 임선우, 고경표, 강말금 주연의 '우라까이 하루키'를 통해 제대로 된 오마주 영화를 선보이며, 배우 겸 감독 류덕환은 티빙판 'D.P.'인 '불침번'을, 조현철-이태안 감독은 천우희 주연의 '부스럭'으로 개성 넘치는 세계를 펼친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주동민 감독이 엄기준, 이지아, 김소연 등 '펜트하우스' 배우들과 함께한 새로운 블랙 코미디 'It's Alright'를 내놓는다.
이날 감독들은 오랜만에 겪는 단편영화 작업을 통해 초심을 되새겼다고 입을 모았다. 곽경택 감독은 "과거에 영화 학도로서의 패기만만했던 시기로 리셋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고, 이에 김곡 감독은 "단편 영화라는게 장편과 다른 리듬을 갖고 있다. 우습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저는 정말 큰코다쳤다. 죽는 줄 알았다. 정말 가혹했다"며 "장편 영화를 하다 보면 가끔씩 왜 이걸 시작했는지 가끔씩 잊을 때가 있다. 그걸 리마인드 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감독들의 작업 환경을 목도한 문소리는 "평행 세계를 다루지만 너무 현실적이고 리얼한 감정을 건드리고 있어서 울었다", "굉장히 실험적이지만 기본적인 핵심은 섬세하고 솜털 같은 감정을 담았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화려한 정수를 뽑아낸 것 같다"며 배우 겸 감독으로서 여덟 작품 모두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홍철 역시 "이번에 우리 감독님들이 영화 만드시는 과정을 오롯이 보면서 영화에 한 번 빠진 사람이 왜 헤어 나오지 못하는지를 알았다. 빵을 5억 개쯤 팔면 영화 제작에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처럼 여덟 가지 매력으로 가득한 단편 영화 프로젝트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오는 28일 티빙에서 단독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