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개 교향악단이 함께한 ‘한화와 함께하는 2022 교향악축제’가 24일 과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34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고, 최대의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인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됐다. 지난 2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4일 과천시립교향악단의 폐막공연까지 국내외 최정상급의 지휘자 20명과 최고의 실력을 갖춘 22명의 협연자들이 수준 높은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2년이 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서로 거리를 두어야만 했던 음악인과 관객들에게 이번 축제는 엔데믹을 맞이하며 음악계 정상화의 시작이 되었다. 한화와 함께하는 2022 교향악축제의 부제인 ‘하모니’에 걸맞게 음악인과 관객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되며, 희망과 치유의 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높은 관객 호응에 힘입어 20회의 공연 중 6회 공연이 매진되었고, 축제 기간 동안 2만 2천여명이 예술의전당을 찾아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모든 공연은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의 대형 모니터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박소연 씨(서울 강남구, 32세)는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오랜만에서 공연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의 연주자들을 눈으로 직접 보며 음악을 들으니 존경심마저 들었다. 잔디광장에 펼쳐진 야외무대에서 어린 아이들도 편하게 음악을 듣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4월 14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번 교향악축제를 통해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치유되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었다.”며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클래식을 응원하고, 후원해준 기업이 있었기에 우리 연주자들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이 날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앙코르곡 ‘바흐의 바이올린 무반주 파르티타 2번 중 사라방드’를 연주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 23년째 이어진 한화의 교향악축제 후원, 클래식 대중화 이끌어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이후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클래식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아우르는 음악계 최대의 행사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클래식 축제로서의 입지와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화와 교향악축제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면서 교향악축제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후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후 한화는 2000년부터 23년째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가 후원을 시작한 2000년부터 올해 공연까지 총 394개의 교향악단과 444명의 협연자가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랐으며, 1143곡이 연주되고, 55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를 관람했다.
클래식 후원 대부분이 일회성이거나 단기 후원인 점을 고려할 때, 23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한화의 교향악축제 후원은 예술단체와 기업의 모범적 상생협력 모델로 23년이라는 기간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감사의 표시로, 2009년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 회장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했으며, 후원 20년째인 지난 2019년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 벽면에 후원 기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기념 명패를 제작했고, 한화가 처음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클래식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연 티켓 가격은 1~5만원으로, 일반 오케스트라 공연의 절반 수준이다. 예술의전당의 뛰어난 기획력, 출연진들의 재능기부형 참여, 그리고 한화의 지속적인 후원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한편, 2023년부터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변화와 혁신을 꾀한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교향악축제의 개최 시기를 6월로 변경, 야외 부대 활동을 확대해 축제성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