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쇼타임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박해진이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한층 더 넓어진 코믹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보통 작품 속에서 '박해진의 색'을 지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만큼은 제 모습이 많이 묻어 나올 것 같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한 만큼,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자신한 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정상희)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진, 진기주, 정준호가 참석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 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이형민 감독은 "재미있는 코미디 드라마"라며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힐링과 통쾌한 재미를 선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간 귀신을 소재로 다루는 드라마가 많았다. '지금부터, 쇼타임!'만의 차별점을 묻자 이형민 감독은 "보통 귀신을 무섭게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작품은 귀신을 사람과 비슷하게, 또 지질하게 그린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귀신을 부리는, 싸늘할 정도로 완벽한 외모와 그보다 더 싸늘한 독설이 트레이드 마크인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은 박해진이 맡는다. 귀신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로, 박해진은 "마술사지만, 마술사가 아니다"라며 "귀신의 대사 중에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리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귀신들과의 스토리가 펼쳐진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차웅의 마술은 트릭이나 손재주가 아닌, 귀신 직원들의 가내 수공업식 노동으로 완성된 결과라고 하니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형민 감독은 박해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멀쩡하게 잘생긴 사람이 무너져야만 하는 작품이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해진 배우가 '저 코미디도 좋아하고, 주성치도 좋아한다'라고 해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말 몸을 아끼지 않고 연구도 많이 해온다. 질문도 많고, 이번 작품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것이 느껴진다. 결과로도 만족스럽다"라고 답했다.
전작인 '꼰대인턴'에서도 일부 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박해진이다. 그때와의 차별점을 묻자 "'꼰대인턴'은 상황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웃기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웃겨야 했다"라며 대본이 정말 재미있어서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코미디가 어렵다는 것을 또다시 느꼈는데, 같이 하는 배우분들의 연기가 정말 '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저는 좋게 말해 정제된, 재미없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을 다 잊고 호흡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박해진이 보여줄 색다른 모습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박해진과 함께 코미디에 힘을 실으며 브로맨스를 그려갈, 차씨 집안에서 대대로 모셔온 장군신 '최검'은 정준호가 연기한다. 정준호는 "나이가 2천 살 정도 되었는데, 입으로 장군 일을 하는 보기 드문 신령이다"라며 "신령계의 아이돌 같은 인물이다. 의상도 원색 위주로 입고, 걸그룹을 좋아해서 드라마에서도 춤을 따라하는 그런 모습이 담긴다"라고 소개했다.
코믹 연기로는 워낙 정평이 난 배우다. 다만 이번에는 '귀신'으로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는 것이 조금은 다르다. 정준호는 "사람은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며 웃기려고 하는데, 귀신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대로 주변 눈치를 안 본다"라며 "한편으로는 진중하기도 한 상황에서 웃겨야 하는 일도 많은데, 사람들과도 앙상블이 잘 어우러져 그동안 보여드린 코미디와는 조금 온도 차가 있을 것 같다. 신선한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박해진은 정준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허우대 멀쩡한 사람 둘이 정말 '모질라 보이게' 나온다. 특히 둘이 붙으면 허당미가 넘치는데 그런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원래도 정준호 선배님의 작품을 많이 챙겨봤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코미디의 기운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로맨스에 로맨스가 가려지는 것 같지만, 기주 씨와의 로맨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진기주가 연기할 '고슬해'는 북두칠성의 가호를 받아 하늘의 뜻을 인간 세상에 실현할 운명을 지닌, 정의감에 불타는 강국 파출소의 열혈 순경이다. 진기주는 "진짜 경찰다운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곁에 꼭 있었으면 싶어지는 인물이다"라고며 "모든 사건에 진심으로 대하다 보니 귀신을 보는 사장님과 손을 잡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이형민 감독은 진기주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연기 톤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그 사람이 된 것처럼 자연스러운데, 그러한 연기 기술이 안 느껴진다. 한 마디로 진짜 같았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진기주는 "슬해가 가진 진심에 신경을 썼다"라며 "굉장히 밝은 친구지만, 10년 동안 아빠를 돌아가시게 만든 범인을 찾고 싶어 경찰이 된 인물이다. 평상시에는 그게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사건과 관련된 일을 마주하면 바로 몰입하게 된다. 그런 진심을 늘 갖고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슬해와의 싱크로율은 어떤지 묻자 "닮은 점도 있지만, 똑같지는 않은 것 같다. 저는 슬해만큼 밝지도 않고, 씩씩하지도 않고, 주변을 밝혀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사람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을 돕기를 진심으로 바라는데, 저는 이기적이다"라며 "비슷한 부분은 슬해에게도 거친 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닮아진 것 같다. 같이 다니는 동생들이 처음에 언니, 누나 이렇게 부르다가 지금은 '형'이라고 한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예상하는지 질문했다. 정준호는 "요즘은 10%가 넘어도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최저 시청률 7%, 최고 시청률은 15%가 될 것 같다"라고 신령으로서 예언(?)했다. 이어 박해진은 "시작은 한자리로 해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 번 봐주시면 절대 못 빠져나갈 것"이라는 이형민 감독과 "작품을 촬영하고 기다리며 이만큼 확신이 있던 적은 드물었다"라는 박해진의 자신감이 어떤 성과로 돌아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오는 23일(토) 저녁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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