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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100점 만점에 30점…나부터 변해야"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4.15 10:2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100점 만점에 30점이나 40점 아닐까요.”

정의선 회장이 13일(현지 시각) 미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에 몇 점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 현대차는 앞으로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바뀌어 가고 있지만 더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소프트웨어, 문화다. 저부터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자동차 산업의 파괴적 혁신가’ 상을 받았고, 이날은 현대차 아이오닉5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상을 받았다. 지난달 기아 EV6가 ‘유럽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3대 자동차상(세계·북미·유럽 올해의 차) 2관왕에 올랐다.

정 회장은 “많은 상을 받았지만 우리는 상을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며 “인간을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사업에 대해 정 회장은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푸시(push)하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더 많이 속도 있게 깔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 자체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일단 품질이 제일 좋아야 하고 전자장치가 아무리 많아지고 자율주행 같은 편의성이 높아지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빨리 수정하고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리 자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실 다 라이벌이지만 정보기술(IT) 회사가 융합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가 꼭 라이벌일까”라면서 “이겨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정 회장은 “정부에 맞춘다는 생각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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