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가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선택한 이유는, 시청자가 이준기의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선물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라는 이준기의 확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5일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극본 제이·김율, 연출 한철수·김용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한철수 감독과 배우 이준기, 김지은, 정상훈, 김재경이 참석했다.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 작품.

한철수 감독은 "누구나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목표를 다음 생에서 이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 또 그 목표는 이뤄질 것인지 '김희우'라는 인물을 통해 따라가는 스토리"라고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는 대리만족의 쾌감을 안길 것을 예고했다.

이준기가 악의 이너서클을 파괴하는 '김희우' 역을 맡으며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나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준기는 김희우에 대해 "악의 이너서클 중심에 있는 조태섭(이경영)에 대한 정의 실현을 꿈꾸던 중 죽임을 당하는데, 억울한 죽음으로 인생 2회 차와 악을 응징할 기회가 주어진다"라며 "정의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삶을 곱씹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희우의 악의 응징기와 함께 걸어가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준기는 이번 작품을 한 차례 고사한 뒤, 두 번째 제안에서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처음에 작품의 결은 정말 좋았는데, 기존에 제가 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는 자기복제가 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에 거절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기회를 주셨다. 좀 더 깊어진 마음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면 새로운 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준기하면 떠오르는 '피, 땀, 눈물'의 고생길이 이번 작품에서도 펼쳐진다. 다만 전작과는 분명 다른 결이다. 그는 "전에는 부모님이나 가족을 잃고 오직 복수를 위했다면, 이번에는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가며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이야기다. 물론 복수도 있지만 우리가 꿈꾸는 정의에 대한 물음을 답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기가 SBS 작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약 6년 만이다. 연기 데뷔 초창기에 찍었던 '마이걸'을 비롯해 '일지매',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까지 SBS 드라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흥행이 기대된다.

이에 대해 이준기는 "대중 분들께서 너무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정말 항상 잘했던 것도 아니고 후회도 많고 부족함도 느낀다"라면서도 "오랜만에 SBS에 마스크를 쓰고 오니까 '일지매' 때가 생각나는데, 그때의 좋은 기운을 함께 이어가고 싶다. 저부터 책임감을 갖고 이걸 잘 완수해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준기는 "벌써 3년째 '여러분 지치시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큰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여러분들의 녹록치 않은 삶에 저희가 열심히 만든 작품이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조금이나마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러한 이준기의 조력자이자, 극 중 김희우의 조력자가 되는 인물들의 활약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재벌가의 이단아 '김희아' 역의 김지은, 법학과 선배이자 친구 '이민수' 역의 정상훈, 김희우의 도움으로 '기자'로서 성장하게 되는 '김한미' 역의 김재경이 그 주인공이다.

김지은은 "전작에서도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였는데, 희아도 복수가 마음 한 켠에 있다. 같은 복수를 품더라도 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희아와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다는 평가에는 "희아랑 비슷하게 느낀 점은 하고자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적극적인 것 같다. 처음 연기할 때 집에서도 많이 걱정을 해주셨는데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게 됐다. 다만 희아는 좀 더 현명하게 일을 헤쳐가는 스타일"이라고 비교했다.

정상훈은 "천재 역할이라 굉장히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장난스럽게 운을 떼며 "진짜 좋은 대학교의 의대, 미대, 음대, 법대까지 다닐 정도로 세상에 통달한 친구다. 인생이 재미가 없던 상황에서 희우를 만나고 함께 인생을 가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천재를 맡아본 적이 없다.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그래서 시청자들이 좋아할 모습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배우들의 색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오는 8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