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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품는다…GS25·CU와 격차 좁힐까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3.22 16:02

업계 5위 미니스톱 인수로 '빅3' 도약 발판 마련 평가
세븐일레븐·미니스톱, 2020년 영업손실 각각 85억·143억…적자폭 확대 가능성 높아
미니스톱 계약 만료 가맹점주 경쟁사 이탈 우려도

세븐일레븐 매장 전경/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업계 만년 3위인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다. 단편적으로 이번 인수로 힘겹게 경쟁하던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업계 1·2위인 GS25, CU와의 격차를 좁혀 '빅3'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니스톱이 최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효과가 미미한데다 편의점 출점제한이 3년 더 연장되면서 미니스톱 점주가 세븐일레븐이 아닌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의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건에 대해 승인했다. 업계 3위와 5위간 결합으로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 관련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1월 롯데그룹은 일본 이온그룹 소속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주식 100%를 약 313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자인 코리아세븐과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 1만1173개, 미니스톱 편의점 260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편의점 수를 합하면 1만3775개로, CU(1만5816개)와 GS25(1만5453개)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공정위는 중첩되는 사업 영역인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을 중심으로 수평결합을 검토한 결과 경쟁제한의 우려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0년 매출액 기준 19조9134억원 규모로 GS리테일(35%)·CU(31%)가 2강, 코리아세븐(20.4%)이 1중, 이마트24(8.2%)·미니스톱(5.4%)이 2약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3·5위 사업자인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이 결합하면 점유율 25.8%의 3위 사업자가 되고 1·2위와의 격차도 줄어 상위 3사간의 경쟁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소비자들은 일상 이동 경로 중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결합회사 간 대체 관계가 높다고 보기 어렵지만, 소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경쟁압력에다 B마트, 요마트, 쿠팡 등 '퀵커머스'로 불리는 새로운 인접 시장의 경쟁압력까지 상당해 결합회사가 단독으로 경쟁제한 행위를 할 우려가 낮다고도 판단했다.

코리아세븐은 기업결합이 승인됨에 따라 이달 내에 모든 계약을 마무리 짓고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뉴스1


일각에서는 미니스톱과 마찬가지로 세븐일레븐도 최근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니스톱은 2020년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대비(27억원)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수익성 등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세븐일레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편의점 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편의점 간 출점 거리를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3년 더 연장됨에 따라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점포수 증가 효과가 미미할 수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니스톱 점주가 세븐일레븐이 아닌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세븐일레븐이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매장 가맹점주를 얼마나 잘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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