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미국 제2공장 외부 모습/농심 제공
농심이 내달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은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심은 제2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을 넘어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으로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제2공장은 기존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고속 라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농심 제2공장은 주력제품(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공장과 협업을 통해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 등에서 효율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서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시장에 공급했다”라면서 “제2공장 본격 가동으로 미국 시장 공급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북중미 시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8억 달러’라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 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농심은 제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멕시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멕시코의 인구는 1억3000만명으로,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의 높은 고추 소비량에 주목했다. 농심은 온라인상에서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식 스튜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는 등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멕시코 전담 영업 조직을 새롭게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인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제2공장은 농심의 여섯 번째 해외공장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해에 첫 해외공장을 세운 뒤 1998년 중국 청도공장, 2000년 심양공장에 이어 2005년 미국 LA공장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중국 연변에 백산수 신공장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