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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공략 교두보" 현대차, 인니에 완성차공장 준공···年25만대 생산 목표

신현우 기자 ㅣ hwshin@chosun.com
등록 2022.03.16 16:29

현대차그룹 최초 아세안 내 전기차 생산…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 시작
지난 1월 현지 전략 모델 크레타 양산 시작에 이어 올 하반기 소형 MPV 투입
정의선 “인니 미래산업 중요 축 담당할 전기차분야 핵심 역할 수행할 것”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인구 6억명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Tanjung Priok)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각각 떨어져 있다.

이 공장은 77만7000m2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다. 생산차종은 ▲크레타 ▲아이오닉 5 ▲싼타페 ▲소형 MPV(다목적차량) 등으로 계획됐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의장·도장·프레스·차체 공장·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양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됐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을 일부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통해 대기오염 발생을 줄였으며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 5는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각각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현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완공해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으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현대차를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또 2019년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맺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에 따라 완성차 생산을 위해 쓰이는 철강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낼 때 높은 관세로 인해 손해가 발생하거나 다른 나라보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게 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전개한다. 제품 개발은 철저한 아세안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현지에 최적화된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위해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 간의 기술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부품사의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생산·판매 체계도 고객 중심으로 운영한다.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현지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에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투바이(Click to Buy)’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금융·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완전 판매를 구현했다. 또 현지 몰링 문화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몰 내에 딜러를 입점시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오프라인 거점으로 구축한 ‘시티스토어’를 현재까지 10곳을 오픈했다.

시티스토어를 비롯한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도 조기에 구축했다. 고객 접근성·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지난해까지 100개의 딜러망을 열었으며 중장기적으로 15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멤버십 기반 차량·라이프 스타일 혜택과 시승·정비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 멤버십 플랫폼 ‘My Hyundai’를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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