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상장 폐지 기로에 선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역 영업 본부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지시한 특정 대선 후보를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급 직원들에게 보복성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살펴보니, 오스템임플란트 본부장 A씨가 지난 9일 모 영업점 단체 대화방에 남긴 메시지가 갈무리돼 있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2시59분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어떻게 윤석열을 찍냐. 참 개념 없다"고 단체 대화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오전 8시34분 "보여주마. 회사 잘려도 좋으니 오늘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이 본부장이 윤석열보다 더 폭군 정치가 뭔지 보여줄게. 특히 모 지점은 각오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직원들에게 ▲직퇴(현장에서 퇴근) 금지 ▲영업활동일지 매일 작성 △지점별 중점 푹목 일일 보고 및 목표 미달성시 지점장 사유서 작성 ▲화·목요일 저녁 사무실 귀소 후 중점 품목 교육 및 사진 촬영 등 지시사항을 보냈다. 또 "1분기 하위 2개 지점은 내일부터. 오늘 윤석열이 되면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한 직원은 A씨의 사과를 촉구하며 "이게 정상적인 회사생활이냐. 실적만 만들면 되냐. 자격 미달이다. 인사팀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날자로 A씨를 보직 변경 및 대기 발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전후 과정을 조사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