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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탈원전'서 '원전 강국'으로…두산중공업 등 사업 힘받나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3.10 17:04

윤 당선인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
신한울 3·4호기 건설 맡은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 기업 수혜 전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원자력발전 정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탈원전 기조를 유지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당선인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로 유지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 지원을 공약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에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 기업은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K-원전 발전공약'을 내세웠다. K-원전 발전공약의 주요 내용은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한 탄소중립 ▲한미 원자력 동맹 강화와 원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창출 ▲SMR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 원전과 원자력 수소기술 개발 ▲국민과 함께 하는 원자력 정책 추진 등이다.

윤 당선인은 특히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공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 찾아 K원전 발전공약을 발표하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라며 "(당선되면)건설을 재개해 원전산업의 생태계와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맡은 두산중공업은 2017년 2월 정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후 주기기 설비(4505억원)와 터빈 발전기(422억원) 부품 제작을 마쳤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하지 못하면서 총투자비 4927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원전 관련 기업은 사업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정책 기조로 고사 위기를 겪던 업계가 이번 대선 결과로 사업성 회복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며 “그동안 미뤘던 과제를 다시 시작할 때”라고 귀띔했다.

분당두산타워/두산중공업 제공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개발 등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SMR과 마이크로모듈원전(MMR) 등 차세대 기술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실증·상용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안전성이 높은 SMR에 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투자·개발은 앞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최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두산중공업이 소형원전에 대한 투자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의 전략적 파트너로,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두산중공업은 SMR 설계·엔지니어링·조립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뉴스케일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방식을 통해 3000만달러(약 359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지난해 7월 2000만달러(약 240억원)에 이은 추가 투자다. 이번 투자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SMR이 건설될 부지의 지질학적 특성 평가를 지난 1월 완료하면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의 SMR 프로젝트에서 반응로 설치와 제반 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의 기저 전원 활용 공약으로 탈원전 기조에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전력과 원전 관련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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