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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10일 당선됐다. 5년 만의 정권 교체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결집으로 초박빙 혈투가 펼쳐졌으며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로 당선이 결정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는 이날 오전 100% 완료됐으며 윤 당선인은 득표율 48.56%, 1639만여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득표율 47.83%, 1614만여표를 얻었다.
윤 후보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지 5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후 8시쯤 시작된 개표 초반, 이 후보가 득표율에서 윤 당선인을 앞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지면서 이날 오전 0시31분쯤 개표율 50% 상황에서 처음으로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줄곧 역전하지 못했으며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4시50분 개표율 99.25% 상황에서 1628만여표를 얻어 득표율 48.59%로 당선을 확정했다. 이 후보는 1601만표·득표율 47.79%를 기록했다.
최종 득표율 차는 0.73%포인트(24만7000여표)로 역대 대선 중 2위와 가장 적은 득표율 차다. 또 이번 대선의 무효표 30만7000여표보다 적은 것이다. 이 같은 초박빙 대결은 이번 대선이 유력한 제3후보가 없이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면서 양 진영의 결집이 극대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는 1997년 제15대 대선으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불과 39만557표(1.53%p) 차이로 제쳤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승리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으면 헌법정신과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은 일단 끝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함께 또 멋지게 뛰어준 우리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른 시일 내에 합당을 마무리 짓고 더 외연을 넓히고 더 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의 고견을 경청하는 아주 훌륭하고 성숙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경우 지난해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지 1년 만에 차기 대통령직에 오르게 됐다. 첫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자,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대통령이다. 앞선 13∼19대 전·현직 대통령은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고, 대부분 당 대표까지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임명 직후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으며 정권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수차례 충돌한 끝에 임기를 4개월여 앞둔 지난해 3월 4일 스스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7월 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부터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한 뒤 국회도서관에서 '당선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및 차기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부터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경호를 받는다.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비롯한 직계존비속까지 대통령경호처 경호 대상이다. 전담 경호대는 지척에서 경호하는 수행요원뿐 아니라 폭발물 검측요원·통신지원 요원·보안관리 요원·의료지원 요원·음식물 검식 요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수 제작된 방탄차량과 호위 차량이 제공되며 윤 당선인 이동경로 곳곳에 경찰특공대가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