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원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 광양시에 연산 10만t(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케미칼은 7일 광양시청에서 전남도, 광양시와 전구체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시 세풍산업단지 20만여㎡의 부지에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의 광물을 가공해 제조하는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중간 원료여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전구체는 국산화율이 낮고 대부분 중국에 공급을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구체 국내 생산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해 양극재 사업의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구체 10만t이면 전기차 배터리 120만여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 능력을 올해 1만5000t에서 2025년 18만5000t으로 확대하고, 자체 생산 비율도 33%에서 67%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중국에 연 3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 건립에 나섰으며 포스코그룹의 니켈 광권 확보, 리사이클링 등의 원료 사업과 연계해 전구체 생산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전구체 공장 건립까지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광양만권 내에 양극재 사업의 전체 공급망(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광양에는 오는 5월 준공될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9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 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의 이차전지소재사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는 전남, 광양시와 손잡고 양극재 사업의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K-배터리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