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윤 교사(왼쪽)와 김동현 대표가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휴먼에이드 제공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미디어 교실’이 운영된다.
관악고등학교(교장 강성철)와 ㈜휴먼에이드포스트(대표 김동현)는 3일 휴먼에이드포스트 본사(서울 양평동)에서 특수교육 대상(발달장애인 등) 학생들을 위한 진로 탐색 및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기로 뜻을 모으고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연계 현장실습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학생들을 위해 미디어 교실을 운영한다. 오는 4월부터 관악고에서 주 1회 이상 실시하며, 교육은 △미디어 글쓰기 △사진 찍기 △칼럼 쓰기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이 만든 콘텐츠는 휴먼에이드포스트 신문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우수작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포상한다.
관악고등학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로, 서울 강서‧양천‧동작‧관악 교육지원청 관내 거점학교 지원학교를 대표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은 해당 관내 특수학급 학생들이며, 점차적으로 본 프로그램 참여 학생을 늘여나갈 계획이다.
관악고 특수학급의 주경윤 교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인생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오답을 지워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며 “지금까지는 우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일만 찾으려고 애써왔는데 학생들도 교사들도 이런 식은 행복하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을 어렵게 깨달았고, 하나의 오답을 지우는 과정에 휴먼에이드포스트와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 교사는 이어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을 이제 시작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모든 학생들에게 즐거운 과정은 아니겠지만, 꼭 필요한 학생들이 길을 찾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휴먼에이드포스트 대표는 “학생들이 미디어와 문화예술 부문의 일자리를 만날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이번 미디어 교실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체득하고, 세상과 자신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8월 설립된 휴먼에이드포스트는 발달장애인 청년들을 취재기자와 그림작가로 채용하고 있는 국내 최초 장애인표준사업장 신문사다. 언론사 활동 외에 인쇄업과 친환경제품 생산판매업, 전시 사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 ACEP2020’에 이어 지난 1월에도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 ACEP2022’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올 상반기 내 상설전시관과 온라인전시관을 마련해 발달장애 아티스트 작품 전시와 인재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