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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판 '굿윌헌팅' 될까…최민식X김동휘 '이상한나라의 수학자'

조명현 기자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2.15 13:46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이학성,한지우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 김동휘 / 사진 : 쇼박스 제공

"'굿 윌 헌팅'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우리도 여러 학원 드라마가 있는데, 학원이 아닌 세상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배우 최민식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단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다수의 사람에게 딱딱하고 어렵게 인식돼왔던 '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15일 온라인으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그리고 박동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이 수학을 포기한 학생 한지우(김동휘)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열연한 배우 박해준,최민식,조윤서,김동휘,박병은(왼쪽부터) / 사진 : 쇼박스 제공

최민식은 탈북한 수학자 이학성 역을 맡았다. 탈북자와 수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캐릭터이지만, 최민식은 그보다 내면에 집중했다. 최민식은 "탈북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배제했다.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는 가급적 생각하지 않고, 정말 내가 평생을 해왔고, 사랑했던 학문을 못 하게 됐을 때 오는 힘든 시련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의 아픔을 표현하려 노력했고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전했다.

김동휘는 무려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지우 역에 발탁됐다. 박동훈 감독은 "지우 그 자체였다"라고 김동휘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디션 지정 대본이 있었는데, 김동휘가 자신의 의도대로 수정해왔더라.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이 지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과 신예 김동휘가 한 작품에서 만났다. 영화 속 캐릭터 수학자 이학성과 아직 사회로 나오지 않은 학생 지우의 모습이 그대로 두 사람에게 연상된다. 김동휘는 "인생의 멘토"라고 최민식에 대해 밝히며 "제 첫 촬영이 전주에서 진행됐다. 그때 최민식이 영화 '천문' 개봉 후 바쁜 시기였는데, 자신의 촬영 분량도 없는데 제 첫 촬영을 보러 전주까지 와주셨다. 혼자 와주셔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큰 힘이 됐다"라고 훈훈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박병은,조윤서,박해준 / 사진 : 쇼박스 제공

조윤서는 오디션을 통해 보람 역에 발탁됐다. 그는 오디션 당시 '피아노를 어느 정도 치냐'는 박동훈 감독의 말에 '베토벤도 치고 쇼팽도 친다'라고 거짓으로 답했었다. 이후 캐스팅이 됐고, 수준급 실력의 피아노 장면을 선보여야 했다. 그는 "보람이 피아송의 곡을 피아노로 쳐야 하는 부분을 매일 6~7시간, 손가락 번호를 써가며 통째로 외워서 소화해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현장을 놀라게 했다.

박병은과 박해준이 힘을 보탠다. 담임선생님 김근호 역을 맡은 박병은은 "제가 수학이 '0'인 상태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모른다. 우선 이 캐릭터 자체를 '스승과 제자'의 느낌으로 다가가기보다는, 파트너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유튜브로 수학 강사의 모습을 연구했음을 덧붙였다.

박해준은 새터민 지원본부 안기철 역을 맡았다. 그는 "당시 칼부림 등 자극적인 시나리오를 받다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한참 '침묵'이라는 작품 후에 최민식 앓이 중일 때라 결정하게 됐다"라고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열연한 배우 박해준,최민식,조윤서,김동휘,박병은(왼쪽부터) / 사진 : 쇼박스 제공

영화 '굿 윌 헌팅'을 떠올린 최민식과 박동훈 감독은 같은 지점을 꿈꾸고 있었다. 박동훈 감독은 "처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시나리오를 받고 '예의 바른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한 장면이 떠올랐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한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이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거야'라고 다그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과를 차려놓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서 듣는 태도였다"라며 연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그리고 박동훈 감독의 진심은 촬영 후 약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관객과 만나게 됐다. 박동훈 감독의 말처럼 수학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관객의 마음에 닿게 될까.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오는 3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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