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 외형 성장을 중심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연결 자회사까지 힘을 보태며 코로나 상황을 무색하게 신기록을 경신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6% 증가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32.4% 신장한 6조3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5.1%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4682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 돌파했다. 코로나 돌파 전략으로 명품관을 차별화 한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신세계 백화점은 남달랐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매출은 5조7933억원으로 전년대비 24.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배 이상 증가한 3622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 매출 1위인 강남점을 필두로 대전신세계 오픈 등이 먹혀들었다. 특히 지역 1번점 전략과 명품 경쟁력에서 롯데 보다 한발 앞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4분기 들어 실적 회복이 가파랐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6%, 59.1% 늘며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패션(32.5%)·명품(41.9%)뿐 아니라 여성(28.7%) 남성패션(28.1%)의 외형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등이 제한되자 보복쇼핑 효과를 거둔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중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 도입,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연결 자회사 선전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영업이익 7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0년과 비교해 무려 1648억원이나 늘었다. 매출도 57.1% 증가한 2조6596억원이다. 인천공항 임대료 절감과 보따리상 매출 신장 덕분이다. 3월부터 시행되는 내국인 면세 구매한도 폐지 등으로 실적 회복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해외패션과 수입 화장품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2.4% 증가한 920억원, 매출은 9.5% 증가한 1조4508억원이다. 수입 패션과 화장품 매출은 각각 22%, 25%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도 거래액 2330억원을 거뒀다. 2016년 론칭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에스아이빌리지의 거래액은 5년 만에 업계 최고 수준 성장세를 기록하며 향후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에 탄력이 붙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