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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3사 세계 점유율 소폭 하락…SK온 5위로 상승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2.07 11:15

/SNE리서치 제공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배터리3사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유지했지만 CATL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SK온은 삼성SDI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은 296.8GWh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꾸준한 고성장 추이로 이어졌다.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현지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 CATL만 하더라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3분의 1(32.6%)가량을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선방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0.4%로 1년 전(34.7%)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60.2GWh로 전년 대비 75.5% 증가해 2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23.4%에서 20.3%로 하락했다.

SK온은 107.5% 증가한 16.7GWh를 기록해 전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점유율도 5.5%에서 5.6%로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56% 성장했으나 점유율은 5.8%에서 4.5%로 SK온에 역전 당했다.

국내 기업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자동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물량 급증이 성과로 이어졌다.

SK온 배터리 판매량 급증에는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SDI의 경우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잠식했다.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률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파나소닉은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18.4%에서 12.2%로 줄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급성장했다"며 "중국계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나름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해 국내 3사가 다양한 위협 요인들에 맞서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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