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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준영 "작품 선택 기준? 사람 냄새나는 친구들에게 끌려요"

하나영 기자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1.20 14:18

사진: 제이플렉스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냄새난다는 말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다 보이는 작품이다." 이준영이 지난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제작발표회 당시 했던 말이다. 그리고 작품을 마치는 인터뷰에 나서며 이준영은 다시 한번 '사람 냄새'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MBC에브리원, KBS, 넷플릭스, SBS 제공

이준영이 본격적인 연기자로서 행보를 시작한 것은 2017년 방영한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서였다. 어느덧 배우로서 6년 차를 맞이한 이준영은 지난해에만 네 편의 작품(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이미테이션, D.P, 너의 밤이 되어줄게)을 소화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열일의 비결을 묻자 "연기가 재미있다"라며 이준영은 "한 작품, 한 작품을 시작할 때 늘 재미있게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또 혼자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에 계속 움직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1년을 돌아본 이준영은 "촬영까지 마친 것은 다섯 작품이었다. 열심히 산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후회 없이 달렸다는 생각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이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어느 순간 지쳐있었는데, 지금은 '여기까지 그래도 잘 왔지 않나'라는 마음을 먹으면 조금 안심이 된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에서 아직은 열정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도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

사진: 제이플렉스 제공

연기자 행보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이 장면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명확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메시지와 감정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도 없다며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지금 상태에서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사실 이준영은 이미지 변신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학생'이라 불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사이코패스 고교생으로 변신했으며, 지난해 방영한 'D.P.'에서는 탈영병까지 소화하는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물론 '이미테이션'과 '너의 밤이 되어줄게'까지 '탑 아이돌' 역할에 연달아 도전하며 아이돌 전문 배우(?) 같은 느낌을 안기기도 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두 캐릭터의 실상은 전혀 다르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 속 윤태인을 통해서는 한층 더 깊어진 이준영의 감정 열연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차기작 역시 심상치 않다. 서현과 호흡을 맞추게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럴센스'는 합의하에 색다른 파트너가 되기로 계약을 맺은 직장 동료의 유별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2월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또 다른 차기작 '용감한 시민'은 한때 복싱 기대주였지만 기간제 교사가 된 '소시민'(신혜선)이 정규직 교사가 되기 위해 참아야만 하는 불의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생활 밀착형 히어로 액션 영화로, 이준영은 일진 고교생으로 변신해 그동안 보지 못한 빌런 캐릭터를 예고했다.

직장인부터 학생까지 나이에서도 한계가 없다. 이준영은 "사실 교복을 못 입겠다고 생각했었다. 제가 그렇게 동안은 아니다. 교복은 상상이나 과거 회상 정도로만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저에게 다시 한번 교복을 입을 수 있게 허락해 주신 감독님께 먼저 감사드린다"라며 "사실 저도 궁금하다. 어떤 비결보다는 순간순간 캐릭터에 맞게 변화하고 시도하는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사진: 제이플렉스 제공

이처럼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있기에 다음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됐다. 다만 접점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 속에서도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이준영은 "제가 만나게 될 친구에게 사람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를 작품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고 답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선택했던 이유다.

"어느 순간 저한테 사람 냄새가 없어졌다고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기계적으로 하고, 기계적으로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멋있으면서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작품을 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까지는 사람 냄새나는 친구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

특히 지난해에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하며 '배우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만큼, 더욱더 이준영만의 신념이 담긴 캐릭터들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소속사 설립과 관련해 이준영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설립하게 되었다"라며 "언젠가 다시 다른 분야에서 인사를 드릴 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배우 활동에 전념하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편 이준영이 출연 중인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오는 23일 스페셜 편성돼 11회, 12회가 연속 방영된다. 오는 23일에는 기존대로 11시 5분에 11회가 방송되고, 이어 24일 0시 15분부터 최종화인 12회가 연속 방송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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