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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준영 "'너의 밤' 윤태인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하나영 기자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1.20 14:17
이래서 '멘탈 치유 로맨스'였나 보다. 이준영이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제이플렉스 제공

오는 23일 종영을 앞둔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 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 극 중 아이돌 그룹 루나의 리더로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윤태인'을 연기한 이준영은 정인선(인윤주 역)과의 로맨스는 물론, 밴드 루나 멤버들과 훈훈한 케미까지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이준영은 "촬영 기간 내내 행복했고, 음악이 주는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좋은 배우들, 스태프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라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진: KBS '이미테이션', SBS '너의밤이되어줄게' 제공

사실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 이준영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의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미테이션'이 종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속 또다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는 역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테이션' 속 권력과 '너의 밤이 되어줄게'의 윤태인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는 아이돌 멤버라는 설정 등에서 유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두 캐릭터 간에 어떤 차별화를 두었는지 묻자 "권력은 멤버들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는데, 윤태인은 정말 음악만이 인생을 좌지우지한다는 생각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독단적인 면이 강하다"라며 "권력은 좀 더 감정적인 인물로 캐릭터를 잡았다"라고 비교했다.

또한, 이준영은 "전 작품은 만나서 안무 연습을 열심히 했고, 이번에는 합주를 열심히 했다"라며 장르적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무 연습 때는 정해진 동선이 있어 서로 얼굴을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어디를 돌아봐도 멤버들과 눈을 맞추면서 '이런 매력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제공

이처럼 내면을 들여다봐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준영은 "윤태인이 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태인이처럼 괴팍하거나 예민하지는 않더라도, 남들에게 힘들다거나 제가 가진 것을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하면 나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윤태인과 닮았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점일까. 이준영은 "완벽히 하고 싶고, 그걸 못 이뤄냈을 때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그런 모습이 저와 꽤 닮았다"라며 "윤태인은 천재라는 강박이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본인을 아프게 하는 인물이다. 저 역시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기대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 '더 잘해야지' 하면서 채찍질을 많이 했다. 아파도 모든 것을 해야만 했고, 저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태인이도 그랬다"라며 캐릭터를 이해하게 된 지점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제이플렉스 제공

이준영은 윤태인을 이해하고 몰입하며, 자신의 마음 또한 치유할 수 있었다. "연기를 하다 보면 정말 이입하게 되는 여러 순간이 생긴다"라며 "윤태인이 어떤 영감을 얻고, 윤주에게 곡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게 자기중심적이던 친구가 단 한 사람을 위해 곡을 쓸 정도로 유해진 모습이 기뻤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울컥하기도 했고, 촬영할 때도 위로가 많이 됐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과거에는 스스로 채찍질만 했다면, 이제는 당근도 한 번씩 주고 그러는 것 같다. 지금은 저를 좀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상처를 아물게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제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개나 결말에 대한 만족감을 묻자 "지금은 저만 알고 있는 내용이라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모든 친구들이 본인의 아픔에서 잘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드는 결말이다. 꼭 본방 사수해 주세요!"라고 당부를 더했다.

[인터뷰②] 이준영 "작품 선택 기준? 사람 냄새나는 친구들에게 끌려요"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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