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그 모습 그대로 하나의 상징이며, 전통이자 정체성일 때 주로 그렇다. 깊고 자랑스러운 헤리티지를 이어나가는 것들 역시 그렇다. 자동차에서도 그런 모델이 있다. 르노삼성 SM6가 그중 하나다.
20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SM6는 르노삼성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처음 드러낸 모델로 꼽힌다. ‘패밀리 세단은 고루하다’라는 일부 인식을 타파하며 젊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화제를 불렀다. SM6는 군더더기를 없애고 라인을 최소화해 간결한 모습을 이루고 세련된 디테일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더해 디자인했다.
유럽 스타일의 고급감이 도드라지는 실내도 SM6가 르노삼성 최초다. 퀼팅 나파 가죽을 시트뿐만 아니라 도어 트림과 대시보드까지 확장한 점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종전까지는 프리미엄 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센터패시아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에서는 미래적인 첨단 감각을 느낄 수 있다. 8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은 탑승자의 기분까지 디자인한다는 후문이다.
SM6의 보닛 속에는 르노의 파워트레인이 담겼다. 르노는 세계 최고의 경주로 불리는 F1에서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쌓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즐거움으로 치환해 알핀(Alpine)이라는 고성능 브랜드와 R.S.라는 고성능 트림으로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다.
특히 TCe 300에 들어간 직렬 4기통 1.8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알핀과 르노 R.S.에도 이식된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300Nm)를 내뿜는다.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동력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럼에도 엔진의 회전 질감이 매끄럽다. 전력을 끌어내는데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다.
TCe 260에 들어간 엔진에서도 르노의 기본기가 짙게 풍긴다. 전에는 소형차에서나 쓰던 1.3ℓ이지만 르노의 손길을 거쳐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260Nm)를 발휘한다. 일반적인 자연흡기 2.0ℓ 가솔린 엔진보다도 강하다. 직분사 터보차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르노 터보 기술의 본류는 F1이다. 르노는 1977년 처음 F1에 진출했을 때부터 ‘터보 전도사’를 자임했다.
SM6는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최신예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했다. MZ 세대를 유혹하는 건 인카페이먼트(In-Car-Payment)다. 자동차를 통한 비대면 결제 시스템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면 빠른 길을 안내하는 통신형 T맵 내비게이션이 해당 가맹점으로 길을 안내한다. 도착 후 앱으로 호출하면 매장 직원이 주문한 메뉴를 들고나와 차 안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가맹점이든 드라이브스루처럼 이용할 수 있게 돼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여행할 수 있게 한다.
안전지원 콜 서비스인 어시스트 콜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운전석 실내램프 옆 SOS 버튼을 3초간 누르면 24시간 운영하는 전담 콜센터와 연결해 긴급구조 신고와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의 경우 자동으로 현재 위치가 콜센터로 전송된다.
한편 르노삼성 SM6는 합리적인 가격의 2022년형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력 트림인 TCe 260 LE는 동승석 파워시트와 앞좌석 통풍시트 및 이지엑세스 등을 더하고도 가격을 157만원 내렸다. TCe300 프리미에르는 역시 차로 유지 보조와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가격을 35만원 낮췄다. 이달 중 SM6를 구매하면 원리금 균등 상환 할부나 SMART 할부 중 선택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