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잇따른 광주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특히 정 회장은 최근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에서 안전진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분양자 계약 해지 및 전면 철거·재시공 등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6월 현대산업개발이 원청사였던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되면서 사망 9명·부상 8명 등 총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실종됐으나 최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도 “대주주 책무는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게 대책이 될 것 같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그 원인을 찾는 걸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외부 전문가와 정부 등과 함께해 만약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의 계약 해지 및 완전철거·재시공 등도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 사퇴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사퇴로 책임을 벗어나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다. 책무를 회피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