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은 17일 10시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다"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 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