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컵 갑질’로 알려진 한진그룹 총수일가 3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뒤 매년 승진하는 모양새다. 한진 측은 조 부사장 승진을 두고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앞서 조현민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물컵 갑질’ 논란이 일었으며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진그룹은 12일 지주회사 및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현민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한진 측은 “조현민 사장은 ㈜한진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물류사업에 IOT, 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했으며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 + Entertainment)를 구축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친환경 물류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등 CSV(Creating Shared Value) 성과도 도출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그룹 전반의 핵심 물류사업에 대한 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폭 넓은 성과를 인정받은 류경표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지주회사인 한진칼 사장으로 전보했다.
이승범 대한항공 부사장을 한국공항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한 박병률 대한항공 상무를 진에어 전무로, 권오준 대한항공 상무를 정석기업 전무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한진그룹은 이번 승진 임명에 따라 류경표 한진칼 사장, 이승범 한국공항 사장, 박병률 진에어 전무, 권오준 정석기업 전무를 각각 각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안교욱 한진관광 상무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진그룹은 추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의결 등 각사의 정해진 절차를 거쳐 이들을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삼석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기존 노삼석 사장과 류경표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노삼석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노삼석 사장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과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신규 확보, 의약품 물류 서비스 기반 구축 등으로 제 2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종석 한국공항 전무와 최정호 진에어 전무는 각각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한편 이번 한진그룹 임원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장기화된 경영환경 악화를 타개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진행 경과에 따라 추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