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정몽구·정의선, 현대글로비스 지분 10% 매각…배경은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1.06 15:1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약 10%를 국제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매각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 873만2290주 가운데 123만2299주(지분 3.29%)를,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251만7701주(지분 6.71%) 전량을 시간 외 매매로 각각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6만3000원이다. 정의선 회장의 주식 매각대금은 약 2009억원, 정몽구 명예회장은 약 4104억원이다.

두 사람이 처분한 주식은 국제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이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23.29%에서 19.99%로 낮아졌고 칼라일그룹은 지분 약 10%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 처분은 현대글로비스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처분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된 공정거래법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상장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매각 전에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이 약 30%에 이르렀지만 이번 매각으로 정의선 회장 지분만 19.99%만 남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시장에서는 정의선 회장 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지배구조 개편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번 딜로 6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되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서도 최대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