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기아 제공
지난해 글로벌을 휩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149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6% 증가한 148만9118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6년의 142만2603대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이미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기아의 경우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70만1416대다. 기존 역대 최다였던 2016년의 64만7598대를 넘어서는 판매량으로, 이로써 기아는 199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70만대를 넘게 됐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판매량도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6% 증가한 73만8081대를 판매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4만9621대 판매로 전년 대비 202.9%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투싼으로 15만94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아반떼 12만3775대, 싼타페 11만2071대 등이 팔렸다. 특히 RV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RV 판매량은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
기아에서는 K3가 11만592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가 9만4601대, 텔루라이드가 9만3705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에서도 RV 차량이 인기를 끌며 전체 판매 비중의 63.9%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연간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직격타를 입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9% 줄어든 10만4845대다. 현대차가 5만1340대, 기아가 4만8506대, 제네시스가 499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에서는 현지판매를 개시한 아이오닉51가 153대 팔렸고 투싼이 1만3842대, 싼타페가 8698대, 펠리세이드가 6882대 판매됐다. 기아에서는 K8 8639대, 텔루라이드 7519대, 쏘렌토 6490대 등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