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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수장들, 신년사서 '도전과 혁신' 한 목소리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1.03 16:01

신동빈·정용진 "시도조차 않은 샷, 100% 빗나가" 도전 정신 강조
정지선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 쏘는 새로운 수 찾는 노력 필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사 제공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임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인 도전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핵심적인 실천가치로 ‘발견’과 ‘연결’ 등을 꼽았다.

정 회장은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찾는 ‘발견’과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우는 ‘연결’의 노력을 통해 ‘비전 2030’에 담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써 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업종과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확대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팬데믹까지 더해져 상시적 불확실성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강조했다.

또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미래 성장을 위해 ‘대변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룹의 4대 미래 성장엔진(문화, 플랫폼, 건강,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미래 혁신 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중기 전략에서 각 계열사가 비전을 새로 수립하고 신성장 동력을 구체화한 만큼 최고 인재들이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CJ의 미래혁신성장 달성을 위해 “4대 미래 성장엔진 기반 위에 선정된 혁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M&A 등을 철저히 실행하고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을 지속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품질 초격차, 기업문화 혁신, 프랜차이즈 ESG경영 등 세 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우선 허 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장기 연구기술 로드맵’과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R&D 허브 체계’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과감한 기업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최적화 된 의사결정에 빠른 실행력이 더해진 SPC 만의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을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로 정하고 3대 추진 전략으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을 꼽았다.

서 회장은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더마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과감히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관리를 최적화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의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해 수익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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