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나온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사업구조의 혁신 ▲사고의 혁신 ▲기술의 혁신 ▲시스템의 혁신 등을 실천과제로 꼽았다.
우선 그는 사업구조의 혁신에 대해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 함께 에너지 환경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 패러다임도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한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야 하며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의 적극 진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제조업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ESG 경영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의 핵심의제로 올려야 하며 그룹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과제발굴과 실천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자기역할에 충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임원은 임원답게 자기역할을 해야 하고 대표이사는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기술 혁신의 경우 기존 기술의 최적화와 새로운 기술 접목 등의 두 방향을 제시하면서 “특히 친환경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 혁신은 기존 시스템의 재정립에서 출발한다며 “제도와 시스템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도 있지만 생물처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한다. 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똑같은 시스템과 제도를 가질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은 시스템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나온 생각과 방법들을 각 사별로 구체화시켜 나가야 한다. 조선, 건설장비, 정유 및 석유화학, 로봇, 전기전자, 서비스 등 사업별로 업종에 맞는 시스템과 제도를 새롭게 설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