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30일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경영의 전 과정을 사회 눈높이에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공개한 신년사에서 "우리 기업부문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섰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올 한해를 ‘끝나지 않는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도 소처럼 묵묵히 전진한 한 해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대외여건의 악화일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었고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기업·국민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도 우리는 어렵고 불확실한 여건들을 잘 이겨낼 것이다. 지금 우리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새로운 차원의 난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탄소중립형으로 전환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과 같은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패권경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국제관계의 새로운 리스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세계최고 강자들과 승부해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과거에 이룩한 성과와 질서에 머물러서는 추락하는 길 뿐”이라며 “전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결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성장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과거 개발연대에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사업보국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나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과제의 해결방향에 부합해야 함은 물론 이런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두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메커니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가가 큰 틀에서 기업 성과에 플러스 되도록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잘 만들면 기업은 국가적 과제를 내부화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툴을 동원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신기술과 신시장, 신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민관 파트너십’도 한 단계 올라서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그러면 반대로 정부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간이 더 몰입해 참여할 것이며 진정한 민관 협력 풍토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1년은 신축년으로 소띠 해가 묵묵히 전진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한국경제가 비호처럼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고민하고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