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한국무역협회 제공.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코로나 속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운을 띄우며 "내년에도 무역애로 상담에 특화된 플랫폼 등을 만들어 수출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직면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우선 올해에 대한 논평을 통해 "지난해 계속되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수출 실적과 최단 기간 무역 1조 달러를 동시에 달성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무역 규모도 세계 8위로 한 단계 올라서며 무역 강국의 저력을 세계에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조선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켰고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미래 수출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했다"면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K-POP,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 수출도 빠르게 성장하며 수출구조 혁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내년 글로벌시장의 위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에는 기상 이변과 수요 급등으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면서 "다자무역 질서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디지털, 노동, 인권 등 새로운 분야가 주요 통상 이슈로 부상하며 해당 분야의 국제규범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계기로 탄소중립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저탄소 중심의 산업구조 혁신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로 삼아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구 회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디지털 기반의 회원사 서비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무역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애로 상담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해 회원사의 목소리를 폭넓게 청취하겠다고 했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무역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비대면 디지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구 회장은 밝혔다.
그는 "기업인 출입국과 수출입 물류난 등 코로나19로 촉발된 현장의 어려움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갈등, 디지털·환경·노동 등 신통상규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기업의 통상마찰 대응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정부와 업계 사이의 가교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 지원과 육성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구 회장은 밝혔다.
그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 현장의 수요와 새로운 무역 트렌드를 반영한 무역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회원사의 만족도를 더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경제환경 변화는 많은 경제주체 가운데 특히 기업에게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위기 극복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