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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노조, 총파업 돌입…물류대란 국민피해 우려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12.28 17:45

택배 인상분 배분 놓고 노사 간 이견 커 장기화 조짐

지난 23일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연합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택배 물량이 대거 몰리는 연말·연시 물류대란이 예고됐다. 택배노조 추산 총파업으로 배송 차질이 예상되는 택배는 하루 평균 50만건으로 물류대란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을 비롯한 전국 각지 택배터미널에서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시장의 50% 가량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업체로, 택배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따라 하루 평균 50만건의 택배 배송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명 중 노조원은 2500여명이다. 이 중 쟁의권이 있는 노조원은 1700여명으로 이중 1650여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택배노조는 쟁의권이 없는 노조원과 비노조원도 간접적으로 총파업에 참여해, 총파업 참여는 전체 택배기사의 15% 안팎으로 추산했다.


택배노조가 총파업 기간을 무기한으로 정한 가운데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물류대란은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 


택배노조는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 등을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요금을 170원 인상했지만 사측이 이중 50원가량만 택배기사들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사측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통상 수수료 배분 방식에 따라 택배요금 인상분의 절반이 이미 택배기사들에 수수료로 배분된다며 오히려 택배노조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총파업 결과 피해는 자영업자들은 물론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이미 CJ대한통운을 이용하고 있는 주요 오픈마켓들과 편의점 업체들은 택배 배송 차질을 염두하고 전날 잇따라 관련 공지를 안내하고 나섰다.


우선 오픈마켓 11번가와 G마켓, 옥션은 고객들은 물론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인 ‘셀러’들에게 각각 전날 안내문을 전달했다. 


11번가는 “CJ대한통운 총파업으로 상품 배송·수거 지연 발생이 예상된다. 판매자분들께서는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배송지연 공지를 등록해 고객에게 지연 배송될 수 있음을 사전에 안내 부탁 드린다”고 공지했다.


CJ대한통운과 자체 배송망을 통해 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인 CU와 GS25 역시 전국 편의점주들에 관련 안내문을 전달했다.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가급적 CJ대한통운이 아닌 자체 배송망 택배를 이용토록 권고하라는 내용 등을 담았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과 관련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총파업은 방역 강화로 인해 온라인에 의한 생필품 수급 의존도가 높아진 국민들의 생활에 극심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로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계는 택배노조가 특정 개별기업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피해를 불러올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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