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재개발조감도/현대건설
연말까지 국내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사업 증가가 추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각각 5조2741억원, 5조14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4490억원 규모 정비사업인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수성했다.
2016년 이후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실적을 이어온 현대건설은 지난해 4조7383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3년 연속 정비사업 1위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이달에만 서초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흑석9구역 재개발까지 6개 사업지에서 총 1조 7928억원을 수주하며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이달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1850억원 규모)과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7억원 규모)까지 수주할 경우 한 달여 만에 8개 사업지에서 총 2조685억원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마지막까지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순위 다툼을 벌였던 GS건설은 지난 26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과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을 모두 품에 안으며 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GS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50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새 수주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이어 올해 '4조클럽'에 들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2조428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4조21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우건설(3조8992억원)과 DL이앤씨(3조816억원)도 '3조 클럽'에 입성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건설사들의 역대급 실적에는 리모델링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올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한데 이어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컨소시엄), 서초구 반포MV아파트와 잠원동아아파트 등 총 1조7408억원을 수주하며 1년 만에 리모델링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GS건설도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1조4175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이 규제를 받는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공사 기간이 짧은 리모델링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리모델링 전담조직 신설이나 전문 인력 충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