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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1하면 박수→4하면 하트"…트와이스♥원스, 함성 없이도 뜻깊은 소통

하나영 기자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1.12.27 10:33
트와이스가 원스(트와이스 팬클럽)와 특별한 소통에 나서며 오랜만의 오프라인 공연을 뜻깊게 장식했다.

트와이스 콘서트 리뷰 /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는 트와이스의 네 번째 월드투어 'TWICE 4TH WORLD TOUR 'Ⅲ''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가 열렸다. 특히 26일 진행된 공연은 네이버 V LIVE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됐다.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이날 트와이스는 첫 영어 싱글 'The Feels'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미니 8집 타이틀곡 'Feel Special'을 비롯해 정규 2집에 수록된 'UP NO MORE'까지 마친 뒤 채영은 "이번 콘서트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혹시나 못할 수도 있다고 들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 이렇게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온라인으로만 공연을 개최할 수도 있었다며 미나는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소리 내지 말고 끝까지 안전하게 즐겨주세요"라는 당부를 더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원스 1'하면 박수, '원스 2'하면 발 구르기, '원스 3'하면 캔디봉을 흔들어달라고 전했다. 여기에 다현은 '원스 4'하면 하트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팬들은 머리 위로 큰 하트를 만들며 트와이스를 향한 응원을 보냈다.

이번 투어 타이틀 역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효는 'Ⅲ'에 대해 "단순히 숫자 3이 아니라 원스가 트와이스에게 주는 사랑(Ⅰ)과 트와이스가 원스에게 주는 사랑(Ⅱ)를 더해 완전한 사랑(Ⅲ)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는 11월 12일 발매한 정규 3집 앨범명 'Formula of Love: O+T=<3'와 같은 의미다.

실제로 멤버들은 세트리스트, 퍼포먼스를 비롯한 공연 제작 전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볼 수 없던 다양한 수록곡 무대를 만나볼 수 있어 팬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다현은 "저희가 벌써 원스와 함께 하게 된 네 번째 콘서트인데, 좋았던 순간을 함께 해서 그런지 애틋하고 특별하다"라며 "그런 원스에게 고마움과 진심을 담아 공연을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블랙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 강렬한 매력을 더한 트와이스는 'SHOT CLOCK'으로 군무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어 'GET LOUD'로 분위기를 달군 뒤, 트와이스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I CAN'T STOP ME'로 열기를 이어갔다. 나연은 "'I CAN'T STOP ME'까지 신나게 달렸다"라며 "되게 템포가 빠른 곡이라서 전력질주하는 느낌으로 무대를 했다"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어 나연은 "저희가 공연을 준비하면서 곡이 새삼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세트리스트를 짤 때 고민이 많았는데, 2년 만에 직접 보여드리는 무대라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여드리려고 욕심을 냈다"라며 "항상 원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뭘까 우리가 어떻게 했을 때 즐거울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그만큼 원스가 우리에게 큰 존재"라고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나는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들이 많아서 원스들이 이 노래를 좋아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팬들 반응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고, 지효는 "2층 무대까지 화려하게 꾸몄는데, 개인적인 소망으로 트부심(트와이스 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트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REAL YOU' 무대에서 멤버들은 중앙 무대는 물론, 돌출 무대까지 넓게 활용하며 오프라인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앞에 서서 깜찍한 매력을 선보여 온라인을 통해 관람하는 팬들과도 특별함을 나누었다. 

또한, 지효의 자작곡 '선인장'에서는 한층 성장한 보컬 실력을 자랑하며 팬들의 감성을 적시기도 했다. 무엇보다 "녹음하면서도 저 스스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한 지효는 공연 도중 눈물을 글썽였다. '알고 싶지 않아'까지 무대를 마친 뒤 지효는 "너무 창피하다"라며 "어제부터 현장이 너무 오랜만이라 눈물이 났다. 노래 잘 하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What is Love?', 'Knock Knock', 'More & More', 'Dance the Night Away', 'Alcohol-Free', 'Heart Shaker' 등 히트곡 무대는 물론, 정규 3집에 수록된 지효-사나-다현의 'PUSH & PULL', 나연, 모모, 채영의 'HELLO', 정연, 미나, 쯔위의 '1, 3, 2' 등 이번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던 유닛 무대까지 이어졌다. 정연은 건강상 이유로 이번 공연에 불참했지만, 쯔위와 미나는 정연의 목소리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여 완벽한 시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공연에서는 3일 앞으로 다가온 사나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원스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추었다. 이에 사나는 눈물을 흘리며 "공연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저희에게도 선물 같은데 생일까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함성이 나올 법한 여러 순간에도 참아내고 특별한 소통을 이어간 트와이스와 원스의 모습이 훈훈함을 더한다. 채영은 "사실 공연을 하고 싶은 이유가 함성을 듣고 싶은 것도 있는데, 저희도 꼭 참고, 원스도 잘 참고 있다. 잘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공연 말미, 이모티콘부터 트와이스 안무 따라 하기 등 적극적인 원스의 미션 수행에 트와이스는 '올해 제일 잘 한 일'을 부르며 다시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이 각각 루돌프,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 눈사람까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코스튬을 입고 등장하자, 팬들은 '약속할게 모두 다 간직할게'라는 슬로건을 들었다.

이어 'Merry & Happy'까지 무대를 마친 트와이스 멤버들은 행복한 감정을 전하며 "올해 정말 바빠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저에게도 올해 중에 어제와 오늘이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될 것 같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이틀이 될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오늘이 올해 제일 행복한 날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팬들과 끝없이 소통을 이어간, 트와이스는 이날 룰렛을 돌리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무대를 선보였다. 'Baby Blue Love', 'TT'(Remix Ver.) 등의 앵콜 무대를 재차 이어가며 열정을 불태웠으며, '누구보다 널 사랑해'와 멤버들이 직접 룰렛을 멈춰 선택한 'ROLLIN''까지 선보였다. 이어 "언제 또 볼 수 있는지 모르니까"라며 'SAY YOU LOVE ME', '다시 해줘', 그리고 '소중한 사랑'까지 선사한 트와이스는 끝까지 원스와 만난 이 순간을 즐기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팬들은 환호를 지를 수도, 트와이스의 말에 대답을 할 수도 없었지만, 진심을 고스란히 느끼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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