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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CJ대한통운' 28일부터 총파업…연말 택배 대란 우려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12.24 12:16

노조 "사측 지금이라도 대화 나서야"
사측 "왜곡과 비방 즉각 중단돼야"

지난 23일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연합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택배노조가 오는 2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연말 택배 물량이 평소 대비 40% 이상 몰리는 만큼 '택배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찬반 투표 진행 결과 93.6%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명이 이번 파업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대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맺은 사회적 합의를 외면한 채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해야 할 택배요금 인상분으로 연간 3500억원의 추가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취임 직후인 4월 택배요금 170원 인상을 단행한 뒤 그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으로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파업 초기 20%정도 정상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택배요금 인상액 공정분배, 별도요금 56원 폐지, 부속합의서 전면 폐지, 저상탑차 대책 마련,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노조의 총파업 가결 이후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고 근거 없는 수치와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주장에 유감을 표하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대한 왜곡과 비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연말 택배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말 연시 성수기에 택배 물량이 평소 대비 40% 이상 급증하기 때문이다.

총파업 참여 예상 인원은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인력의 10% 수준이지만, 비노조원의 산발적 참여와 총파업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물량의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조는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파국을 막기 위해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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