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기가비트) DDR5 제품의 샘플을 출하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DDR5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 용량 제품을 선보인 것.

DDR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에서 정한 D램 표준 규격 이름이다. 뒤에 붙는 숫자로 세대를 구분하며 현재 DDR D램은 8Gb·16Gb 용량이 주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24Gb DDR5에 EUV(극자외선) 공정을 도입한 10나노 4세대(1a)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10나노 2세대(1y) DDR5 제품 대비 칩당 용량이 16Gb에서 24Gb로 향상돼 생산효율이 개선됐고 속도는 최대 33% 빨라졌다는 게 SK하이닉스 설명이다.

전력 소모도 기존 제품 대비 약 25% 감소했다. 생산효율 개선에 따라 제조과정에서도 에너지 투입량을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며, ESG 경영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48Gb, 96Gb 두 가지 모듈로 우선 출시돼 클라우드(Cloud)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계획이다. 이어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같은 빅데이터 처리와 메타버스 구현 등의 용도로 고성능 서버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캐롤린 듀란(Carolyn Duran) 인텔 메모리·IO기술담당 부사장은 "오랜 기간 협업해온 인텔과 SK하이닉스는 이번 신제품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24Gb DDR5 출시에 맞춰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다수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DDR5 시장에서 리더십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