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각사 제공
삼성, LG, SK가 그룹의 핵심 경영진을 배터리 사업에 전방 배치하며 미래 성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재무통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삼성SDI 수장으로 앉히면서 배터리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7일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SDI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미래전략실을 두루 거친 최윤호 사장이 선임된데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부회장급 인사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 부회장이 삼성SDI 전반을 총괄하고 최 사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재무 등을 책임지는 투톱체제가 되면 경영진의 무게감과 시너지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LG그룹도 그룹내 2인자로 꼽히던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새 최고경영자(CEO)로 해결사 역할을 맡겼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배터리 사업을 이끌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6년 만에 다시 LG 배터리 사업 수장으로 복귀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CEO 부임한 후 첫 인사로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겸 경영지원센터장에 LG CSR팀장 이방수(사장) 사장을 선임했다. 이방수 사장은 LG 등에서 권영수 부회장과 합을 맞춰온 인사다.
아울러 그룹 내 인사통으로 알려진 김흥식 부사장도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로 등용되면서 지주 출신 핵심 인사를 연이어 전면에 내세웠다.
SK그룹에서는 배터리사업을 하는 SK온에 최태원 SK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지난 2일 SK그룹 인사에서 유일하게 임원인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SK그룹의 초기 배터리 사업을 챙겨 이달 중 SK온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