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선DB
SK그룹이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복귀가 예상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별도 인사를 통한 복귀 가능성은 여전하다. 현재 그룹 주요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 분야가 최 부회장 복귀 통로로 점쳐진다.
2일 SK는 그룹 일괄 발표 없이 관계사별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는 게 SK 설명이다.
우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장동현 SK㈜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 SK하이닉스에서 곽노정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과 노종원 미래전략담당 부사장이 나란히 사장에 승진 임명됐다. 특히 40대인 노 부사장의 사장 발탁은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인사는 안정적인 회사 운영과 더불어 우수 인력의 조기 육성을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SG 경영 확산’이라는 명제를 실천에 옮겼다는 얘기다.
주목받았던 최 수석부회장은 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후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현재 SK E&S의 미등기 임원만 맡고 있지만 최근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복귀가 예상됐다.
최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 발굴 등에 관심이 컸던 만큼 관련 계열사로의 인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장 인사가 나지 않았지만 가장 늦게 이사회가 열리는 SK온으로의 이동에 무게가 쏠린다”며 "배터리 사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