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감자탕' 박규영 인터뷰 / 사진: 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제공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1일 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이 종영했다. 극의 타이틀롤이기도 한, 달리 역을 맡은 박규영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책임감을 갖고 진심을 다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드라마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해서 감사드리는 마음이 크다"라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無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와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이다.
특히 '달리와 감자탕'은 박규영에게 있어 첫 지상파 주연작이기도 하다. 박규영은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힘들게 부담감에 대해 억누르는 것 보다는,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안고가는 편이다. 주변에서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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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이 맡은 '달리'는 좋은 가문과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태진에게 파혼당한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했다. 돈의 무서움을 몰랐다는 단점(?)은 있지만, 돈밖에 모르던 남자 무학(김민재)와 서로 다름을 인정해가는 과정에서 이전에 알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시청자들께도 좀 더 보는 재미를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 김달리 캐릭터가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최종회에서는 '달무(달리-무학)'커플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혼을 약속하는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그럼에도 박규영은 "마지막 방송이 오는 것이 무서웠다"라며 "방송이 끝나면 달리를 진짜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섭섭한 마음이 컸다. 방송을 볼 때 시간이 두 배로 빨리 간 것 같다. 이별의 시간은 빨리 왔지만, 자체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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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은 "달리가 살아온 삶과, 마음가짐을 한 번에 다 보여드리기는 어려웠다.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등에서 달리의 예술적인 취향이나 소신, 그런 것을 담고자 했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달리와 닮은 부분이 없다고 느꼈는데, 달리로 살아가면서 달리처럼 행동하게 되는 순간들도 생겼던 것 같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달리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꼬불머리' 스타일링이다. 박규영은 "이런저런 변화를 주면서 더 예쁜 것도 많이 해볼 수 있었겠지만, 달리의 꼬불머리가 어떤 시그니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수했던 것 같다. 꼬불머리가 달리의 캐릭터에 힘을 많이 실어준 것 같다"라며 "처음에는 낯선 스타일링이라 시청자들도 낯설어 하셨는데, 후반부에서는 오히려 꼬불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있어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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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극 말미에 달리의 생머리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원하셨던 장면이라 만족감이 크셨던 것 같다. 저 또한, 명확한 시간의 경과를 보여드릴 수 있었고, 좀 더 현실감이 생긴 달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달리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장면으로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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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달리와 감자탕'은 달리의 성장기를 그려내기도 했다. 박규영은 "달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연약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마음 안에 단단한 심지가 있다. 아무리 구석으로 몰려도 본인의 마지막 신념은 놓지 않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신념 덕분에 능동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행동할 수 있었다"라고 달리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박규영은 또한, 이러한 달리의 성장과 배우로서 자신의 성장이 닮은 것 같다며 "저의 20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다. 달리가 극 중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 처하고, 자신의 신념으로 그걸 헤쳐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이겨낸다. 저도 주연작이라는 부담도 있고, 그 안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단단함을 갖고자 노력했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런 부분에서 달리와 성장기가 닮아있는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박규영은 자신은 달리와 같은 용기는 없다며 "그런 외적인 환경, 가치관, 다른 성격을 뛰어넘어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랑을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으면서도 예쁘게 표현하는 달리가 부러웠고, 사랑스러워 보였지만, 실제 가치관이 바뀌지는 않았다. 이런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인터뷰②] 박규영 "많은 것을 채운 2021년…비워내는 시간 가질 것"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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