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지난해 4조원 적자를 봤던 정유사들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 들어 줄줄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4분기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유사들의 연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738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정유4사가 코로나 충겨으로 인해 2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것과 대조적이다.
각 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크게 증가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 회복과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 6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윤활유 사업이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또한 정유사업의 손익이 회복되면서 전분기 대비 1120억 개선됐다.
에쓰오일도 지난 3분기 윤활기유∙석유화학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 매출액이 7조 1170억원, 영업이익은 549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실현했다. 매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판매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유사업 실적 개선과 윤활유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791억원, 영업이익 39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4%, 영업이익은 33.9%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유가 및 제품 크랙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1815억원, 영업이익 17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7%, 391.8% 증가했다.
4분기도 이같은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강세와 함께 백신 접종률 확대 및 내수 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을 앞둔 재고 비축과 세계 각국의 국경 개방 및 코로나 제한조치 해제가 확대됨에 따른 탄탄한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아시아지역 정제마진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인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회복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는데, 2022년까지 글로벌 공급 상황이 타이트한 호황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효과와 치료제 도입으로, 석유제품 수요 복원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신규 정유설비 증설 규모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