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출마를 선언한지 4개월여 만에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공동취재단
뜨겁게 달궈졌던 국민의힘 경선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정권교체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야당의 정권교체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최종 경선에서 득표율 47.85%를 얻었다. 홍준표 의원은 막판 역전을 시도했지만, 득표율 41.50%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유승민 의원은 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1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국민의힘 책임당원 56만 9059명 가운데 36만 3569명이 대선후보 당원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은 63.89%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율 54.49%와 3~4일 진행된 ARS 투표율 9.4%를 합친 결과다. 이는 현행 선거인단 방식이 도입된 2011년 이래 최고 투표율이자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록한 41.2%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의 4자 대결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중도층 등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야권후보 단일화가 내년 대선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야권후보 단일화에 따라 대선의 향배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함께하기 위해 (안 후보와) 야권 통합이라는 큰 틀을 그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전당대회를 끝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아래는 수락 연설문 전문.
정권 교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입니다.
기쁨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열렬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뜨겁게 지지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선을 역동적인 무대로 만들어주신 이준석 대표님과 당 지도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주신 정홍원 위원장님과
선관위원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길, 처음 하는 일이었기에 부족함도 많았습니다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큰 지지와 격려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가 내년 3월 9일 승리한다면 모두가 승리자가 될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패배자로 기록될 것입니다.
경선에 끝까지 함께 하신 세 분의 꿈과 비전, 제가 받들겠습니다.
대선배님이신 홍준표 후보님의 경륜과
‘G7 선진국 달성’의 비전을 배우겠습니다.
경제전문가 유승민 후보님의 ‘디지털인재 100만 양성’,
일자리 공약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대장동 1타강사 원희룡 후보님의 ‘국가찬스’,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쓰겠습니다.
정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무한한 영광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혹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원팀입니다.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습니다.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정권교체의 사명은 저 혼자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민심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의 청년을 당 대표로 세워주셨습니다.
우리 당은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났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은
정치신인인 저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택하셨습니다.
그 여망을 모아 이제 국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습니다’
저를 정치로 부른 국민들의 뜻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정치권 눈치 안보고, 공정한 기준으로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 잡으라는 명령입니다.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고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하라는 것입니다.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 윤석열의 존재 가치이고, 제가 나아갈 길입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만 충성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
공직자는 늘 국민을 대할 때 정직해야 한다는
그 원칙을 가지고 뚝심있게 걸어왔습니다.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입니다.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습니다.
저 하나만 무너뜨리면 정권이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2년 전부터 탈탈 털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미련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정치공작도 저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어떤 정치공작도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민께서 저를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은 늘 있는 대선이 아닙니다.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거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법치유린이 계속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 민주당의 일탈은 날개를 달게 될 것입니다.
자기들 부패가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나라의 법질서를 얼마나 더 왜곡 시키겠습니까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입니다.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입니다.
1천조가 넘는 국가채무는 ‘미래 약탈’입니다.
정권교체가 없다면 국민 약탈은
노골화되고, 상시화되고, 구조화될 것입니다.
국민을 약탈하는 이권카르텔을 두고 나라 경제 살릴 수 있겠습니까
국민 편가르기 하면서 이익 보는 세력을 두고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신뢰 없는 사회에
도전과 혁신이 자랄 수 있겠습니까.
내년 3월 9일을 여러분이 알고 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법치가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멈추어버린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