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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차갑게 시작해서 뜨겁게 끝나는 드라마 '닥터 브레인'

이우정 기자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1.11.03 12:37

'닥터 브레인'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애플TV+ 제공

동명의 웹툰 원작에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이선균, 박희순 등 글로벌 팬을 매료한 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닥터 브레인(Dr. 브레인)'이 애플TV+ 론칭과 함께 베일을 벗는다.

3일 오전 애플TV+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닥터 브레인'은 뇌의 의식과 기억에 접근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발견에 집착하는 두뇌 과학자 이야기를 담은 SF 스릴러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불행한 사고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받는 천재 뇌과학자가 가족을 둘러싸고 의문의 사건이 계속 일어나면서 그것을 풀기 위해 다른 사람의 뇌를 자기와 동일시 하며 풀어가는 방식의 스릴러"라며 "다른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면서 자기 자신의 결핍과 화해, 새로운 삶을 모색해가는 성장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나선 김지운 감독은 "저는 드라마 자체가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로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시간짜리 이야기를 하다가 여섯시간짜리를 하다 보니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가는 게 힘들기도 했다"며 "애플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힙한 디바이스를 구축한 회사니까 애플TV+와 작업하면 힙하고 섹시하고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극을 이끄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 역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글로벌 흥행을 이끈 이선균이 나선다. 이선균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감독을 꼽으며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와 소재가 나오니까 어려웠는데 1부 딱 넘기고 추적 추리극으로 넘어가니까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망식으로 진행되는 미스터리 추리극이기도 하지만 가족애를 회복하는 이야기도 있다. 차갑게 시자해서 뜨겁게 마무리되는 작품"이라고 '닥터 브레인'의 매력을 언급했다.
특히, 이선균이 연기하는 '고세원'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 배우로서 감정이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이선균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막상 연기를 하다 보니 감정을 공감하지 않고 없다는 게 어려웠다. 감정이 없다는 건 리액션도 없다는 건데, 너무 딱딱해지니 너무 루즈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그간의 걱정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런 불편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학습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그런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감독님이 딱 떠오르더라. 감독님을 롤모델로 해서 세원에 접근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에 참여하는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 역시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감독을 꼽았다. 서지혜는 "이전부터 감독님의 작품을 너무나 좋아했고, 또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것도 영광스러웠다. 감독님 전작에서 미장센 같은 부분을 감명 깊게 봐서 이번에도 그게 잘 드러날 것 같아서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원 역시 "제가 '달콤한 인생'을 10번 이상 본 사람이다. 감독님께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에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감독 역시 배우들의 캐스팅이 완벽했다며 화답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선균 배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적인 배우다. 한국에서 가장 스펙트럼이 넓고 친숙하고 접근성이 용이하고, 그런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신을 무너뜨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이유영 배우는 가녀린 몸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더라. 감정이 충만하지 않으면 가짜 감정으로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라고 말했다.
또한, 박희순에 대해 "믿고 보는 배우이지 않나. 박희순 씨가 해야 하는 인물이 미스터리하면서도 세원의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륜과 섹시함을 겸비한 그런 배우가 필요했다"고, 서지혜는 "차가운 지성과 미모가 필요한 역할인데, 논리적이고 정확한 딕션과 대사 전달력 면에서 서지혜 씨를 따라올 배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닥터 브레인'은 미스터리한 소재,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점뿐만 아니라 감독과 배우의 시너지만으로도 드라마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베일에 싸여 있는 '닥터 브레인'은 오는 4일 애플TV+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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