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뚫은 고수익 SUV 선전으로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8%, 597.7% 증가한 17조7529억원, 1조327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1조1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8% 급증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판매 감소라는 악재에도 현대차와 함께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소폭(2.1%) 감소했지만 품질비용 기저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이 겹쳐지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가, 기아는 RV가 부품난에 따른 판매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SUV는 올 3분기 전 세계 도매 판매가 늘면서 판매 비중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p, 1.6%p 늘었다.
제네시스는 신형 GV70과 G80을 내세워 1∼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4만4000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1~3분기 판매 비중도 3.5%에서 4.6%까지 올랐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로 이어지는 고수익 RV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이들 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RV 도매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작년 동기 대비 1.1%p 상승한 58.7%를 나타냈다.
기아의 경우 2019년 3분기 진출한 인도 시장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인도 시장에서의 도매·소매 판매는 올해 3분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 5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셀토스와 쏘넷은 인도 시장의 동급 차종 판매 순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