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할까요?'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카카오TV 제공
옹성우와 박호산이 사제 케미로 첫 호흡을 맞췄다. 현대인들이 사랑하는 커피를 소재로, 커피가 꿈이자 목표인 청춘의 성장기를 그려낼 카카오TV 오리지널 '커피 한잔 할까요?'를 통해서다.
22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커피 한잔 할까요?'(극본/연출 노정욱)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노정욱 감독을 비롯해 옹성우, 박호산, 서영희가 참석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커피 한잔 할까요?'는 순수한 열정만으로 커피의 세계에 뛰어든 신입 바리스타 '강고비'(옹성우)가 커피 명인 '박석'(박호산)의 수제자가 되면서 커피와 사람에 대해 배워가는 모습을 그린 감성 휴먼 드라마.
각색과 연출을 맡은 노정욱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그는 "고비의 꿈이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고비가 시작부터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바리스타 지망생이었는데, 제가 각색을 하면서 공시생으로 바뀌었다"며 "요즘 청춘인 고비가 우연히 마신 커피 한 잔으로 인생이 바뀌는 그런 극적인 각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의 매력에 대해 "원작을 보고 정말 좋았던 건 커피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인생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라며 "커피를 통해서 삶에 대한 통찰을 드러내는 부분이 정말 좋아서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영만 화백께서는 만화가 영상물로 만들어지는 건 별개의 창작물이니까 부담 갖지 않고 원작에 구애받지 않고 하라고 전적인 자유를 주셨다"며 "저는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드라마로 대중을 찾은 옹성우는 극 중 무모하리만큼 순수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내려는 청춘 '강고비' 역을 맡았다.
옹성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캐릭터의 매력을 꼽았다. 그는 "닮은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신기하게도 말하는 것 하며, 사람을 대하는 것 하며, 되게 제가 할 법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고비라는 캐릭터에 정이 갔고,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제가 본받고 싶은 점이기도 한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다"라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마주하는 것에 겁을 내더라. 넘어지는 게 걱정이 돼서 피하려고 하고 돌아가려는 게 습관이 된 상황이었다. 고비는 커피 한 잔에 삶의 길을 바꿀 정도로 결단력이 있고 의지가 강한 친구라는 점이 멋있고 좋았다. 살아가면서 고비처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 본받고 싶은 생각을 깊이 했다"고 전했다.
옹성우와 사제 케미를 선보일 박호산은 '2대 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박석'으로 분한다.
박호산은 "저는 원작과 되게 차이가 많이 난다. 원작에서는 수염도 길고 장발로 나오는데, 저는 내면적으로 공부를 해서 표현하려고 했다"며 "박석은 한 가지에 몰두하고 매진하는 사람이다. 그게 사회적인 성공이나 부의 축적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고 좋아하는 일에서 가치를 찾는 사람이다. 내실을 쌓아가는 게 중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극 중 사제 호흡을 맞추는 옹성우에 대해서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호산은 "성우를 처음 봤는데 그냥 고비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통하는 것이 많았다. 서로 마음이 열려 있어야 가능한 것 같다"며 "성우가 고비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성우가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곡도 쓰고 한다. 성우 자체가 그렇다. 고비의 모습을 추려서 모아 놓은 게 옹성우 같다"고 칭찬했다.
서영희는 박석의 연인이자 고등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김주희'를 연기한다. 음악 칼럼니스트인 주희는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으로 연애를 리드하는 인물. 서영희는 "저는 원작에선 직업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직업을 만들어주셨다. '2대 커피'에서 인생 커피도 만나고 인생의 동반자인 남자친구도 만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는 서영희는 "'맨날 죽고 죽이고 하다가 알콩달콩 하게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정말 서로 믿고 촬영했다. 촬영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호산과의 연인 호흡에 대해 "리허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잘 받아줬다"며 "연기에 대한 믿음은 베이스고, 어떻게 해도 받아들일 준비를 해주시는 것도 감사했다. 편안하고 노멀하게, 즐겁게 촬영한 적이 별로 없는데 촬영장이 힐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노정욱 감독과 배우들은 세대를 넘나드는 케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실에서도 느껴지는 이들의 호흡을 작품 속 캐릭터로 만날 수 있는 '커피 한잔 할까요?'는 오는 24일 오후 5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