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되는 스마트폰 게임들을 보면 PC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높은 퀄리티의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영상과 연출, 다양한 이펙트, 온라인 대규모 전투까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스마트폰 게임에서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게임은 퍼즐입니다. 간편한 조작과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에서의 가장 적절한 장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 디펜스 게임 역시 개인적으로는 퍼즐의 한 장르라 인식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전략으로 재화를 얻어 풀이를 하는 방식으로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게임이기에 클리어했을 때의 느낌은 퍼즐을 풀었을 때의 쾌감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할 게임인 '랜덤 스킬 디펜스'도 바로 이런 디펜스 게임의 한 종류입니다. 허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랜덤이라는 요소가 기존의 디펜스와는 다르기에 개발사에서는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생각합니다.
랜덤 스킬 디펜스를 실행하면 첫 이미지는 기존의 디펜스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월드에 입장을 해도 기존 디펜스와 큰 차이가 없이 동일합니다. 큰 챕터가 있고 하위에 다량의 스테이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위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면 이후 다음 챕터가 개방되는 방식으로 기존 디펜스게임 플레이어들에게도 이질감이나 특별한 학습 없이도 게임에 적응해 바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챕터를 선택하면 클리어한 스테이지의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클리어했던 스테이지에 한해서 다시금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진행을 위해 별을 모두 받지 못하고 클리어한 경우 이후 타워와 스킬을 성장해 다시 도전해 올 클리어를 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총 5가지의 메뉴가 있습니다. 상점, 스킬, 전투, 타워, 잠금.
잠금의 경우에는 아직 미구현 되어있습니다. 차후 어떤 업데이트가 될지 궁금하지만 지금은 어떤 설명도 없어 알 수 없습니다.
첫 탭은 상점입니다. 상점에서는 게임에서 필요한 스킬들이나 재화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랜덤 스킬 디펜스에서는 크게 2개의 재화가 있는데, 바로 보석과 골드입니다. 이 두 재화모두 플레이하면서 습득할 수 있어 무과금으로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스킬과 보석, 금화 모두 구매하고 금화나 보석을 통해 다른 제품들을 구매하는 등 재화의 소비나 구매에 있어서 특정 재화만 사용할 수 있는 게임들에 비해서 유저들에게 너무나 좋은 방식입니다.
두번째는 스킬입니다. 스킬에서는 상점에서 구매한 랜덤 스킬팩에서 나온 다양한 공격 방식이 다른 스킬들입니다. 이 월드에 입장하기 위해 10개를 골라 지정해둘 수 있습니다. 이 10개의 스킬들을 게임내에서 직접 사용하는 스킬들이기에 3가지 슬롯에 상황별로 정리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구매한 모든 스킬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랜덤 스킬 디펜스에서는 총 53개의 스킬이 존재합니다. 전설, 영웅, 희귀, 일반으로 업그레이드시에는 일정 수 이상의 카드를 모아 골드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공력령과 쿨타임이 감소되는 방식으로 카드가 성장하기 때문에 제법 운이 따라줘야 자신이 원하는 스킬이 업그레이드됩니다.
세번째는 게임 페이지입니다. 여기서 월드를 선택해 입장해 랜덤타워 디펜스의 게임 자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네번째는 타워 페이지로 타워의 선택이나 유물의 장착 및 업그레이드로 기본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타워마다 공격력, 공격방식이 다르고 총 5개의 슬롯이 있습니다. 이 슬롯에는 게임 중 습득하게 되는 유물을 장착해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타워는 게임의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데 골드로 구매할 수 있는 타워와 보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타워로 나누어져 있지만 타워 자체의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 게임을 조금만 진행해도 다양한 타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해보면 타워보다 스킬에 투자하게 되기에 타워의 구매는 조금 늦어지는 편입니다.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입니다. 랜덤 스킬 디펜스의 게임 월드에 진입하기전 화면 하단에 10개의 스킬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스킬들은 게임에서 앞서 설명했듯이 스킬마다 고유의 공격방식이 있어 이를 잘 이용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부분에서 기존 디펜스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에서는 게임 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대부분 적은 수이며,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스킬이 늘어나거나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플레이 초반에는 게임에 익숙해지고 스킬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지만, 랜덤 스킬 디펜스에서는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다양한 스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랜덤 스킬 디펜스에서는 게임의 특성은 공격 밖에 없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공성보다는 화력전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은 공격적이지만 플레이어는 그리 바쁘지 않은 게임입니다. 처음 게임이 시작되면 적들은 갑자기 쏟아져 나오고 기본 타워에서 공격은 진행되지만 적들은 타워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적의 진격을 막아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워가 부숴지면 게임 오버되는게 아니라 일정 수의 적이 등장하면 게임 오버되는 방식입니다.
게임 상단에는 게임내의 다양한 정보가 제공됩니다. 좌측에 보여지는 숫자가 바로 [현재 적의 수 / 최대 적의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수가 오버되는 즉시 게임은 종료됩니다. 앞서 말했듯 방어에 신경 쓰지 말고 적의 섬멸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는 현재 라운드 수와 타임이 표시됩니다. 이는 지금의 상황이면 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라운드가 종료되고 다음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간단하게 새로운 웨이브까지의 카운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X2, X3 버튼의 경우에는 게임의 플레이 속도입니다. 게임진행이 쉬울 경우 배속을 늘려 게임을 빨리 진행할 수 있지만 게임이 힘들 경우 늦게 진행해 게임의 대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시정지의 경우에는 순간 게임을 멈추는 것인데, 이 버튼을 누르는 것은 정지를 해서 전략은 짜기보다는 게임을 포기하고 나가거나 재시작을 의미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바로 소환 버튼을 통해 스킬을 소환합니다. 처음 소환으로 1/10확률로 하나의 스킬이 나오고 적을 처치하면서 생긴 포인트로 새로운 스킬을 소환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진행합니다. 앞서 설정한 스킬 10개의 스킬은 모두 랜덤으로 총 5개까지의 스킬을 소환할 수 있는데, 여기서 성장의 요소가 바로 확률이라는 점입니다. 이 역시 랜덤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스킬의 등장과 성장 모두가 랜덤입니다. 각 스킬은 마지막 성장인 SSS까지 존재하지만 스킬에 따라서 C ~ F까지 등장합니다. 게임의 진행을 위해서 스킬의 성장 중 A까지는 100% 확률로 성장이 진행되지만 이후, S, SS, SSS에서는 50%, 10%, 3%의 확률로 성장의 성공여부가 결정됩니다.
게임의 초반이 아니라면 원하는 스킬이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후반부에는 제법 높은 랭크까지 업그레이드를 시켜주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랜덤의 요소가 많이 나타나는데, S, SS, SSS까지는 50% > 10% > 3%라고는 하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SSS는 잘 나오지 않고, SS조차 10%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 3%보다 더 안 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듯 '랜덤 스킬 디펜스'는 간단하게 디펜스+강화+가챠를 섞어 놓은 게임입니다. 쓰러트린 적의 보상으로 포인트가 나오고 그 포인트를 이용해 스킬을 소환, 강화를 합니다. 이를 가챠의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등장하는 스킬은 랜덤이기에 필요 없는 스킬은 과감하게 팔고 다시 사고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듯 나름의 전략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이머의 성향에 맞게끔 다양한 스킬을 설정할 수 있으니 10명이 플레이를 해도 모두 다른 플레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스킬의 랜덤 지급과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픽적으로는 SF분위기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래픽의 수준이 좋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게임내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타워는 넘어 갈 수 있지만 게임의 UI는 너무 오래되고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많이 납니다. 특히 색감이 뭔가 어두운 SF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만 너무 튀는 색이 많아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발현되는 효과나 사운드는 괜찮은 것 같았지만 전체적인 색감의 조정이나 아이콘과 같은 디자인은 조금 변경했으면 합니다.
게임내에서의 과금 요소는 거슬리는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상점에서 말했듯이 게임을 클리어하며 제공하는 재화가 그리 부족한 것도 아니고 구매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 꾸준히 게임을 한다면 과금러보다 늦게 갈 뿐이지 가장 높은 곳까지 같이 올라갈 수 있는 방식입니다. 광고 역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무분별한 광고도 없고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광고도 없습니다. 인터페이스에 우겨 넣지도 않아 플레이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광고는 순수하게 스테이지 클리어 후 골드 보상 x2라는 형태로만 제공되는데 이 역시 유저가 선택할 수 있기에 이런 면에서는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게임사에서 많은 포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과금의 요소를 넣어두고 있지만 그리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게임 내의 광고 영역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고 플레이 후 제공되는 보상에 플러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광고의 시청 유무를 플레이어가 선택하게 해 두었습니다.
스킬이 많아 수집요소가 상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스킬은 총 52개뿐이었습니다. 타워 역시 그렇게 많은 수가 아니기에 수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적이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적들을 클릭하니 적들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개성있는 형태의 적들이 등장하고 그 효과나 특징, 속성 등이 존재하는 스킬을 설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스킬을 보면 불, 전기, 얼음, 독과 같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적들 역시 이와 같은 상성 관계가 있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월드에 맞춰 타워를 재배치하고 스킬을 재배치해 공략하는 게임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얼음의 경우에는 슬로우 효과가 있고, 지속적인 데미지, 스플레시 데미지까지는 구현이 되어있는데 속성이 없어 적이나 월드에 따른 공략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랜스디: 랜덤 스킬 디펜스'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엄청난 수작 게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명작이나 수작 게임을 찾기조차 힘들고 모바일로 즐기는 디펜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랜덤 스킬 디펜스는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특히나 광고가 게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킬도 제법 많아서 이리저리 바꿔가며 넣어서 클리어하는 부분도 재미는 있었지만 스킬은 조금 더 늘고 효과에 대한 부분이 조금 더 추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략적인 요소가 카드의 셋팅과 스킬의 랜덤성 말고는 지금으로서 화력에 집중한다는 것뿐이라 조금 더 전략적으로 플레이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게 늘어났으면 합니다. 이렇게 글을 적었음에도 최근 모바일 게임의 형태가 유저들이 무엇인가 하는 것보다 방치하며 지켜보는 형태가 많아 이 때문에 개발사에는 일부러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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