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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3년 전 '매매가' 수준까지 오른 '전세값'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09.13 11:03

KB국민은행 주택가격 통계 발표···수도권 평균 전셋값 지난달 4억4156만원 집계
2018년 1월 당시 매매가 4억4067만원 비슷

/조선DB

최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으로 3년 반 전에는 매매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067만원)와 비슷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껑충 뛰었다. 무려 10.23% 상승한 것이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지난해 11월 월간 상승률이 2.40%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오름세가 이어지다 차츰 오름폭이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5월 월간 상승률이 0.86%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월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1.61%)엔 올해 들어 월 최고 상승 폭을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0.26%에 이르러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10.23%)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올해 1~8월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0%, 10.67%, 12.76% 달했다. 경기와 인천은 벌써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를 추월했으며 인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두 배가 넘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시흥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22.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례로 시흥시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 전용 59.99㎡는 지난달 7일 역대 최고가인 3억1000만원(10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지난 7월 같은 주택형의 3층과 4층 매매가인 2억9500만원, 2억98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들어 꾸준하게 내려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셋값도 올랐지만, 매매가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셋값 5% 상한으로 2년 연장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말부터는 전셋값이 또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합수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뿐만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쉬워진다"면서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면 매매가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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