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선데이토즈 대표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 기업 평가의 새로운 기준인 ESG가 부각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속속 변화된 경영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대형사들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소게임사에서는 자사의 사회공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선데이토즈가 눈에 띈다.
매출 1000억 원대의 선데이토즈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게임업계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게임사들의 선행 주자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설립 13년 차를 맞이한 상장사로 애니팡이라는 인기 IP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선데이토즈의 행보는 소비자는 물론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진 게임 산업에서 소비자, 투자자 등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선데이토즈가 ESG를 통해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 기회를 창출한다면 중소업체들의 관심도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외 이웃 돕기에 주력해온 선데이토즈는 사회공헌에 환경 교육과 자원 재활용 등을 추가하며 체계적인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별도의 조직 신설이나 확대 없이 기존 조직과 시스템을 활용하며 모기업인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기관인 희망스튜디오와 협업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는 점은 중소기업형 신경영의 시발점이라는 평가다.
특히 2018년 취임해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내외부와의 소통, 관계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김정섭 대표의 경영 방침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김대표는 취임 2년 만인 2020년에 사회적 기여에 대한 투자를 취임 원년 대비 약 5배로 늘리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전력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자사주 매입을 통한 투자자 관리를 비롯해 직무 전담 경영진을 확대, 개방하며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올해 초 진행한 전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등 구성원들에 대한 처우 역시 새로운 노사 및 기업 문화를 지향하는 신경영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IT기기 사용이 많은 게임사의 특성 상, 저전력 고효율 기기의 우선 구매나 사내 환경 교육 등도 최근 들어 회사에 자리매김한 새로운 문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준비 단계라며 선을 그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애니팡 IP로 차별화되던 몇 년 전과 달리 소비자는 새로운 콘텐츠와 감성을 원하고 투자자는 중장기적 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을 필요로 한다”며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는 활동들이 기업 이미지와 신뢰를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개화기를 열었던 애니팡의 선데이토즈가 ESG라는 경영 환경에서 국내 중소게임사들의 해법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