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재건축 이주수요, 방학 이사철 등으로 물량 부족
조선DB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전세난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0.16%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작년 8월 첫째 주(0.17%)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2∼5월 0.05∼0.01% 수준으로 오름폭이 둔화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며 급등해 올해 1월까지도 0.08∼0.15%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계획이 담긴 2·4 공급대책 이후 오름폭을 줄이기 시작해 4월 마지막 주 0.02%까지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지난달부터 강남발 재건축 이주수요와 방학 이사철 등 요인으로 물량이 달리며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철회 영향이 있거나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은 매물이 증가하며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나머지는 인기 학군이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가 0.24%에서 0.29%로 상승 폭을 키우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노원·동작·서초구(0.23%), 송파구(0.22%), 관악구(0.21%), 영등포구(0.18%) 등의 순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0.25%에서 0.28%로 오름폭이 커지며 2015년 4월 셋째 주(0.30%)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0.29%에서 0.35%로 상승 폭을 확대했고, 인천은 0.35%에서 0.29%로 상승 폭을 줄였다.
경기는 시흥시(0.82%), 군포시(0.65%), 평택시(0.62%) 등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성남 분당구(-0.12%→-0.17%)는 판교 대장지구 입주 영향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15%에서 0.18%로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대전(0.27%→0.29%), 울산(0.17%→0.26%), 부산(0.13%→0.19%)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대구(0.09%→0.07%)와 광주(0.14%→0.12%)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세종시는 신규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0.03%에서 -0.09%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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